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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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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전국축제자랑- 차상호(창원자치사회부 부장대우)

  • 기사입력 : 2022-03-08 19:5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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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한데 진심인 K축제 탐험기’를 담은 김혼비·박태하 작가의 책 ‘전국축제자랑’을 아주 재밌게 읽고 지인에게도 빌려주며 즐거움을 공유했다.

    도대체 왜 이런 축제를 하는 것인가라는 의문에서 시작해 어느새 축제에 녹아들고 예찬까지는 아니더라도 크게 공감한 전국의 축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의좋은 형제 축제를 시작으로 전국 12개 축제를 다니며 보고 듣고 맛보고 즐긴 이야기인데 특히나 우리 경남의 축제가 3개나 포함된 것에 혹해 더 열심히 읽었다. 책에 소개된 우리 축제는 ‘의령의 진짜 유령은 -의병제전’, ‘이런 나를 좀 보라고 -밀양 아리랑 대축제’ 그리고 책의 마지막을 장식한 ‘작지만 맞춤한 것들을 만나기 위해 -지리산 산청 곶감 축제’다. 코로나19 창궐 이전에도 축제를 많이 다니진 않았다. 사람 붐비는 곳에 가서 사람대접 못 받는 게 싫어서라는 이유에서지만 아무튼 가는 길에서부터 차가 막히고 모든 축제마다 다 오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의 야시장이며 아무튼 잘 가보지를 않았다. 아이들 때문에 공룡 엑스포는 갔지만 말이다.

    벚꽃이 흐드러지는 4월에 열리는 진해군항제는 가까이에 살면서도 가본 적이 없다. 중학교 때인가 초등학교 때인가 부모님과 차를 타고 간 적이 있지만 축제장도 아니었고 길가에서 벚꽃만 구경하다 왔었다.

    마산 국화축제도 준비 단계에서 가봤지 축제 기간에는 가본 적이 없다. 축제 기간인 줄도 모르고 마산어시장에 장 보러 갔다가 엄청난 차량정체를 경험한 것이 전부였다.

    책에 소개된 밀양아리랑대축제나 지리산 산청 곶감 축제도 물론 갈 일도 없었고 일부러 찾아가 보지도 않았다. 돌이켜보니 의령 의병제전은 간 기억이 있다. 의령군에 출입할 때였는데 ‘큰줄땡기기’가 인상에 남는다. 정말 준비부터 진심인 축제였다고 기억한다. 의령에는 맛있는 음식도 많은데 다른 축제와 달리 지역에 유명한 식당들이 축제장에 부스에 입점(?)해 이것저것 맛있게 먹었다. 물론 그 뒤로는 가본 적이 없다.

    꽃이며, 공룡이며, 의병 혹은 문화예술, 특산품을 주제로 한 많은 축제가 경남에서 열린다. 책을 읽다 보니 가보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코로나19 때문인 듯도 하다. 진해군항제도 올해로 3년째 취소됐고, 하동 옥종딸기축제, 화개장터 벚꽃축제도 올해 열리지 않는다. 양산 원동매화축제도 마찬가지다. 참으로 아쉽다. 올해 유난히 길게 느껴졌던 겨울이 지나 이제 곧 봄이 올 것만 같고, 코로나19도 조만간 정점을 찍고 내려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더해 축제가 가고 싶다. 준비하는 마음부터 진심이자 전국 어디에도 꿀릴 것 같지 않은 우리 경남의 축제를.

    축제는 열리지 않지만 그래도 꽃은 핀다. 아쉽지만 올해는 봄꽃 구경이라도 실컷 해볼까 싶다. 진해 벚꽃도 보고, 마산해양신도시에 4월이면 핀다는 유채꽃도 보고, 더불어 창녕 유채꽃도 보러 갈까 싶다. 창원 천주산 철쭉도 보고 거제 대금산의 진달래도 보고.

    그러고 보니 지난 주말 고향 김해에 갔더니 매화가 제법 피었다. 섬진강 건너 광양까지 가지 않더라도 매화는 하동이지. 4월 말이면 합천과 산청 황매산에 철쭉도 만개할 테니 놓칠 수 없다. 5월이면 여기저기 꽃양귀비도 활짝 피겠지.

    이제 개나리부터 벚꽃과 철쭉, 진달래, 유채꽃 등 온갖 봄꽃들이 경남 전역에 피어날 것이다. 음식은 차에서 먹더라도 마스크 단단히 끼고 좀 다녀볼 참이다.

    차상호(창원자치사회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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