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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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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코로나19 각자도생의 시대- 이종구(김해본부장)

  • 기사입력 : 2022-03-14 20:2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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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하루 확진자 수가 연일 30만명대를 웃돌고 있다. 누적 확진자 수도 700만명을 육박하고 있으며 누적 사망자 수도 1만명을 넘어섰다. 어느 순간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나라가 됐다. 그렇다보니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 정부 관계자들의 K방역 자랑은 언제부터인가 사라졌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 7일 20만2721명에서 8일 34만2446명으로 폭증한 뒤 대통령선거일인 9일 32만7549명, 10일 28만2987명, 11일 38만3665명, 12일 35만190명, 13일 30만9790명으로 줄곧 30만명대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기간 재원 중 위중증 환자도 계속 1000명을 웃돌고 있다.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누적 1만명을 넘은 지난 12일 문재인 대통령은 애도의 메시지를 냈으나, 정부의 방역 실패는 인정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에서 코로나로 인해 세상을 떠나신 분이 1만명을 넘어섰다. 많은 분들이 격리 중에 외롭게 돌아가셨고,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임종의 시간을 함께하지 못했다”면서도 “정부는 코로나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 하루빨리 완전한 일상회복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원론적인 발언을 했다.

    하루 확진자 수 30만명대, 누적 확진자 수 700만명대가 되면서 정부의 방역 정책도 생활속 방역으로 바뀌고 있다. 14일부터는 기존의 별도 유전자증폭(PCR) 검사 없이도 동네 병·의원에서 하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코로나19 확진자로 인정한다. 이에 따라 동네 호흡기전담클리닉이나 호흡기진료지정의료기관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통해 양성이 확인되면 추가 PCR 검사 없이도 바로 진료·상담·처방·격리가 이뤄진다. 이는 최근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PCR 방식만으로는 밀려드는 검사를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PCR 검사가 한계에 달하면서 확진자에게 결과 통보가 늦어지고, 자택 격리와 치료제 처방이 연쇄적으로 지연되자 PCR 단계를 생략해 속도를 높이기로 한 것이다. 특히 60세 이상은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오자마자 곧바로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를 처방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14일부터 학생과 교직원은 동거인이 양성 판정을 받더라도 본인의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수동 감시자로 지정돼 등교가 가능해졌다. 앞서 지난 1일부터는 확진자의 동거인을 예방 접종력과 관계없이 방역 당국이 제시한 권고 및 주의사항을 자율적으로 준수하는 수동감시 대상으로 정하기도 했다. 방역당국은 아울러 지난 8일부터 음압병실이 아닌 일반 병실이나 수술실에서도 코로나 환자를 치료할 수 있도록 의료기관 감염예방 관리지침을 개정한 뒤 의료계에 코로나19 확진자도 일반 병실을 활용해줄 것을 협조 요청하고 있다. 한마디로 코로나19를 독감 수준으로 다뤄 달라는 얘기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하루 확진자 수 30만명대는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정부도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생활 방역으로 정책을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모두가 각자도생하는 마음가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내야 할 것 같다.

    이종구(김해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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