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6일 (금)
전체메뉴

[동서남북] 울산 시장선거 춘추전국시대- 김한근(부산울산본부장)

  • 기사입력 : 2022-03-17 20:30:12
  •   

  •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6·1 지방선거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한 판 승부로 큰 장이 펼쳐졌다.

    대통령 선거에 발목이 잡혀 있던 출마 예정자들은 발걸음이 바빠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곧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착수하겠다고 분위기를 띄우자 울산지역 현역 의원들과 단체장들은 대거 출사표를 던지고 출마 선언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민주당 송철호 현 울산시장은 재선 도전을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인데 민주당의 현실적 상황을 볼 때 동남권 유일 현역 송철호 시장 외엔 대안 부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먼저 서범수 의원이 선수를 치면서 출마를 선언했는데 부산시장을 지낸 친형 서병수 의원에 이어 서범수 의원도 울산시장에 당선될 경우 형제가 광역단체장을 역임하는 기록을 갖게 된다.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과 김두겸 전 울산남구청장은 울산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허언욱 전 울산시 행정부시장은 출마 선언을, 이채익 의원, 박맹우 전 울산시장, 박대동 전 의원도 곧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은 울산시장만큼은 내줄 수 없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동남권(울산·부산·경남) 유일 현역 시장인 송철호 현 울산시장은 당장 가라앉은 당 분위기 쇄신과 내부 결속을 통해 새로운 전략 모색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현역 프리미엄을 업고 국민의힘과 같은 경선 열기를 기대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최대한 출마선언을 늦출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민의힘 소속 출마예정자 8명은 모두 국회의원과 단체장(광역·기초·부단체장) 출신으로 이들의 국회의원·단체장 등 선출직 경력을 합치면 20선에 이른다. 유례없는 경력의 후보자들이 예선을 치르는 모습이 재미있게 됐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네가티브 선거전은 유권자들의 표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지방선거 열기가 용광로처럼 달아오르면 대선에서 보았던 네거티브 선거전이 재연되지나 않을지 우려스럽다. 유권자에게 다가설 수 있는 시간은 짧고 정책마저 내놓을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면 상대방 흠집 내기에 온 힘을 쏟을 것이다.

    이번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은 울산 발전을 위한 공약 실천의지 보여줘야 한다. 이번 대선에서 울산 유권자들은 집권 여당이 아닌 야당으로의 정권교체를 선택했고 울산 발전 공약에 표를 던졌다.

    후보자들께 꼭 당부한다. 사생결단식 네거티브 선거전은 결국 부메랑이 돼 자신에게 돌아온다. 지역의 미래를 위한 비전과 정책 메시지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유권자는 말을 하지 않는다. 단지 표로 심판한다.

    김한근(부산울산본부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한근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