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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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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ON- 뭐하꼬] ‘해양드라마세트장’으로 시간여행

기억을 되짚어 추억을 만들다
보셨나요, ‘김수로’ ‘기황후’ ‘녹두꽃’ ‘미스터션샤인’ ‘뿌리 깊은 나무’…
오실래요, 김해관·가야관·선착장·저잣거리·야철장·파도소리길 …

  • 기사입력 : 2022-03-17 21:4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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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 1년의 사계절 중 첫 번째인 겨울과 여름 사이이자, 얼었던 땅이 녹으며 날이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계절이다. 달로는 3~5월, 절기(節氣)로는 입춘부터 곡우까지 이른다. 칼바람과 찬 날씨로 겹겹이 옷을 입었던 겨울을 지나 어느덧 찾아온 봄기운에 꽃들이 기지개 켤 준비를 하고 사람들의 옷차림도 가벼워지는 시기. 집에만 있기에 아까운 계절이 다가온 것이다. 추웠던 지난 겨울 내내 머물렀던 실내에서 벗어나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함께 시간여행을 하면서 일상을 잠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창원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해양드라마세트장’을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찾아가 보지 않은 이도 많을 터,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창원 해양드라마세트장 전경./창원시/
    창원 해양드라마세트장 전경./창원시/

    ◇해양드라마세트장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에 위치한 해양드라마세트장은 12년 전 2010년 4월에 조성됐다. 이곳은 드라마 촬영 및 해양교류사 홍보 교육을 위해 만들어진 곳으로 2010년 드라마 ‘김수로’가 처음 촬영됐다. 이후 ‘무사 백동수’, ‘기황후’,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 ‘징비록’, ‘육룡이 나르샤’ 등의 굵직한 드라마와 영화가 이곳을 거쳐갔으며, 지금도 세트장에서는 새로운 드라마 등 촬영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따뜻한 햇볕과 잔잔한 바람이 불던 지난 16일 오후 해양드라마세트장(이하 세트장)에는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를 나온 부모, 오붓한 데이트를 즐기러 나온 연인, 삼삼오오 모여 산책을 즐기러 나온 어르신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입구에서 세트장까지 가는 길목은 짧은 해안도로와 함께 세트장에서 촬영한 드라마, 영화 포스터가 전시돼 있다. 총 25개의 포스터 중 필자는 ‘녹두꽃’, ‘미스터 션샤인’, ‘뿌리 깊은 나무’를 재밌게 봐 반갑게 느껴졌다. 포스터를 보며 길을 걸으면 ‘아 여기서 이 드라마도 촬영했구나’ 하며 기억을 되짚어 보게 된다. 이곳에서 현재까지 60여편의 드라마와 영화가 촬영됐다

    해양드라마세트장에서 촬영한 드라마.
    해양드라마세트장에서 촬영한 드라마.

    관람객을 반겼던 포스터를 뒤로 하고 이제 아주 간소한 타임머신을 타고 세트장으로 향한다. 세트장에는 김해관, 가야관, 선착장 등 저마다의 특색을 지니고 있다. 김해관은 드라마 ‘김수로’의 촬영장소로서 내부에 김수로, 허황옥 침실, 회의장소, 각종소품 등이 진열돼 있다. ‘가야관’ 역시 드라마 당시 객사로 쓰여진 곳이다. 이외에도 선착장, 저잣거리, 야철장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세트장은 목조 건물이기에 아이들과 함께 찾은 부모라면 계단 등에서는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해양드라마세트장 저잣거리.
    해양드라마세트장 저잣거리.
    해양드라마세트장.
    해양드라마세트장.

    세트장 내부에는 저잣거리와 해반촌 구역이 자리 잡고 있다. 칼과 화살, 토기, 옷감 등을 파는 가게들이 오밀조밀하게 자리 잡고 있는 곳이다. 이런 건물들을 보고 있으면 드라마 속 장면이 문득 생각나면서 상상의 재미를 더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채집한 철광석을 제련하던 곳으로 해상무역을 위한 철기를 만드는 야철장과 철광석 제련 등 우수한 철기를 만들기 위해 비밀 연구하던 비밀연구동, 공동 우물, 마구간 등이 구성돼 있다.

    해양드라마세트장.
    해양드라마세트장.

    입구 반대쪽에는 해양드라마세트장이란 말 그대로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선착장이 나온다. 시원한 바람과 탁 트인 풍경으로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다. 선착장 앞바다에는 바람의 방향에 따라 제자리에서 도는 배가 있어 아름다운 풍경에 운치 한 스푼을 더한다.

    해양드라마세트장 선착장.
    해양드라마세트장 선착장.
    해양드라마세트장.
    해양드라마세트장.

    세트장을 다 둘러봤다면 바다를 곁에 두고 산책을 즐길 수 있는 파도소리길이 존재한다. 파도소리길은 1.7㎞의 길지 않은 산책로로 중간중간 쉼터가 마련돼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자연을 거느리며 즐길 수 있는 코스다. 암벽위를 지나는 데크로드는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이따끔씩 불어오는 바닷바람은 몽글몽글 맺힌 땀방울을 훔쳐줘 상쾌함을 더해준다.


    ◇세트장 리모델링, 파도소리길 안전 탐방로 조성

    한편 10여년이 흐르는 세월 동안 자리를 지킨 세트장은 새 옷을 입을 준비에 나선다. 창원시는 지난달 19일 2022년도 관광자원개발 균형발전특별회게 지방 이양 사업에 ‘해양드라마세트장 리모델링 사업’과 ‘파도소리길 안전 탐방로 조성사업’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총 38억원의 사업비가 사용될 예정인 이번 사업은 주요 시설 리모델링과 세트장 인근 명주마을 주변으로 해안탐방로를 조성할 예정이다. 리모델링 전 덥지도 춥지도 않은 지금, 간단한 산책을 즐기고 이듬해 새로운 모습을 마주하는 것도 하나의 소중한 추억이 되지 않을까.


    세트장 입장료는 무료로 하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된다. 세트장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편한 신발과 물을 챙기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세트장 입구 관광안내소에서 팸플릿 챙기는 것을 잊지 말자. 내부에는 따로 푯말, 안내문 등이 없으니까.

    글·사진= 박준영 기자 bk6041@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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