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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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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ON- 책] 굽이굽이 엮은 ‘은빛 인생’

창원지역 어르신 14명, 인생 담은 자서전 출간
산업화 시대 아픔 등 풀어… 26일 출판기념회

  • 기사입력 : 2022-03-25 08: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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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젠가는 나도 이 세상 소풍을 마치고 떠날 것입니다. 그나마 내가 온전한 정신으로 기억할 수 있을 때 이 글을 쓰게 됨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책으로 묶어 나오게 된다니 기대되고 감개무량합니다.”

    창원지역 어르신들이 황금빛 인생을 회고하며 쓴 ‘인생길 굽이굽이 나를 담은 책’ 14권이 세상에 나왔다. 지난해 3월 14명의 지원자를 모집해 1년 동안 글쓰기를 공부하고 지나온 삶의 시간들을 사진과 글로 정리해 책으로 펴냈다. 이번 시리즈에는 지역 이야기와 산업화 시대의 성장과 아픔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평균 연령 70세 언저리의 저자들은 처음 글쓰기를 시작할 때 힘들어했지만 오랜 시간 집필과 퇴고를 거치며 곰삭은 젓갈 같은 삶의 이야기들을 풀어 놓았다. ‘두근두근 걸어온 길’, ‘어미 새의 속울음’, ‘머나먼 여행, 그리고 아름다운 노을’ 등 다양한 제목으로 출판된 책은 마치 우리네 할머니와 엄마의 이야기를 듣는 듯하다. 페이지마다 현대사의 질곡 속에서 가정과 고향을 지키며 살아온 올곧은 삶이 그득하다.

    ‘인생길 굽이굽이 나를 담은 책’을 펴낸 창원지역 어르신들이 창원 꿈꾸는 산호작은도서관 윤은주(뒷줄 오른쪽 네 번째) 초대 관장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꿈꾸는 산호작은도서관/
    ‘인생길 굽이굽이 나를 담은 책’을 펴낸 창원지역 어르신들이 창원 꿈꾸는 산호작은도서관 윤은주(뒷줄 오른쪽 네 번째) 초대 관장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꿈꾸는 산호작은도서관/

    ‘아름다운 시절, 따뜻한 동행’을 쓴 구정자 어르신은 “금강복지관에서 은빛행복독서회를 지도한 윤은주 선생님이 ‘꿈꾸는 산호작은도서관’ 초대 관장이 되면서 기획한 좋은 행사다”며 “책이 만들어지도록 지도해주신 윤 관장님과 박미혜 선생님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썼다. 윤 관장은 “오래전 어르신들과의 첫 독서 수업을 시작하면서 ‘책 쓰기’라는 작은 꿈의 씨앗을 심었다. 누구의 삶이라도 존중받을 가치가 있어서다. 14종 책의 출판 비용을 지원해진 NH농협 금융지주와 편집디자인을 맡아 제작을 도운 냥만공작소에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6일 오전 10시 창원여성회관 마산관 3층 강당에서 자서전 출판기념회도 마련된다. 비매품.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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