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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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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ON- 책꽂이] 나는 진실이 궁금했다 등

  • 기사입력 : 2022-03-25 08: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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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진실이 궁금했다= 인터넷신문 ‘뉴스아고라’ 이광우 대표 겸 발행인이 그간 쓴 칼럼을 단행본으로 다듬어 세상에 내놓았다. 저자는 평생 말과 글을 통해 생각을 드러내는 ‘언론인’으로 살았다고 자부한다. 부산일보에서 30년 가까이 재직하며 ‘초원복국 사건’의 도청과정을 특종 보도하기도 했다. 부산일보 사회부장, 등기이사, 자회사 ‘김해뉴스’ 초대 사장을 지냈다. 저자는 “해야 할 말, 기록해야 할 것들을 흘려보낸다는 건 참으로 난감한 일이었고, 마침내 부채 의식으로까지 남았다”고 회고했다. 이광우 저, 마음서재, 375쪽, 1만6000원.


    △부의 미술관= 종교개혁로 우상숭배가 배격받자 교회가 주문을 끊었고 이는 미술시장 위기로 이어졌다. 그러나 네덜란드에서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등 회화 열풍이 거세게 불었다. 교회가 아닌 시민 주도로 일상을 담은 회화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일본 다마미술대 교수이자 판화가인 저자가 ‘욕망’을 키워드로 중세 이후 서양미술의 역사를 설명한다. 인상주의 그림들이 천덕꾸러기 신세에서 명품으로 변신한 이유도 미술상 폴 뒤랑뤼엘의 마케팅 수완이라 말하고 있다. 니시오카 후미히코 저, 서수지 옮김, 사람과나무사이, 292쪽, 1만7500원.


    △여행하는 소설= 코로나 팬데믹이 이어지면서 훌쩍 떠나는 여행이 그리워졌다. 7명의 작가가 떠나지 못하고 머무는 지금을 위로하기 위해 여행을 매개로 한 단편소설 7편을 묶었다. 윤고은의 ‘콜럼버스의 뼈’에서 화자는 자신이 뿌리를 찾기 위해 스페인 세비야로 떠난다. 여행의 목적 달성에는 실패하지만, 그곳에서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는다. 천선란이 지은 ‘사막으로’는 미래의 지구에서 우주로 떠나는 이야기다. 삶은 끝없이 바깥으로 외로움을 던지며 절실한 하나를 붙잡고 나아가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장류진, 윤고은, 기준영, 김금희, 이장욱, 김애란, 천선란 공저, 창비, 244쪽, 1만6000원.


    △도시로 보는 동남아시아사= 국내 동남아시아 연구자들과 7개국 13개 도시로 여행을 떠난다. 최근 주목받는 동남아시아는 수백 가지 언어와 문화가 공존하는 지역이다. 한국인들에게는 여행지로 인기가 있지만 역사·문화·정치·경제에 대한 이해가 크지 않다. 동남아는 땅이 넓지만 인구가 많지 않아 도시를 중심으로 국가가 발전했다. 동남아시아 각국의 오랜 역사 동안 중요한 지역에서 거점이 되는 도시가 사실상 나라의 명운을 좌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에서는 주요 도의 건축물과 풍경에 담긴 사연과 의미를 소개한다. 강희정 외 5명 공저, 사우, 352쪽, 1만8500원.


    △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 위태롭고 불안정한 삶을 살아가는 청춘을 노래하는 저자가 5년 만에 두 번째 시집을 펴냈다. 시인은 2020년대 비정규직 청년 세대의 삶과 현실을 직시하며 첫 시집 ‘나는 벽에 붙어 잤다’에서 보여준 ‘리얼리스트’의 면모를 구체화했다. ‘하루 열여섯시간/ 여섯명의 몫을 하기에 우리는/ 벌써 늙어버렸네// 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 끝끝내/ 살아간다는 것을’(‘컨베이어’ 일부) 2020년 조영관문학창작기금 수혜작 ‘늪지의 개들’을 포함해 41편의 시를 3부로 나눠 실었다. 책에는 2020년 조영관문학창작기금 수혜작 ‘늪지의 개들’을 포함해 41편이 수록돼 있다. 최지인 저, 창비, 120쪽, 9000원.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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