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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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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ON- 여기 어때] 고성의 숨은 명소

힐링에 힐링을 더했다, 추억에 추억을 쌓는다
동화작가가 가꾼 ‘동시동화 나무의 숲’
핫 플레이스 ‘수남리 어린이 모험놀이터’

  • 기사입력 : 2022-04-07 21:4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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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이 만연하다. 도로변엔 온갖 봄꽃들이 활짝 폈고, 따스한 바람에 묻어 있는 꽃 향기가 향긋하다. 집에만 있기엔 아까운 주말이다. 포근해진 봄날, 아이와 손잡고 따뜻한 햇살을 찾아 봄소풍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고성군에는 아이들과 함께 걷고, 보고, 뜀뛰며, 사색에 잠기고, 힐링하기 좋은 명소가 곳곳에 숨어 있다. 아이와 함께 나들이하기 좋은 고성군의 숨은 명소를 소개한다.

    ◇동동숲(동시동화나무의 숲)= 고성군 대가면에 위치한 5만2800여㎡(1만6000평) 규모의 숲이다. 동시동화나무의 숲은 줄임말로 ‘동동숲’으로 불리고 있다.

    동동숲.
    동동숲.

    동동숲은 지난 2004년 부산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홍종관, 박미숙 부부가 부지를 구입해 아동문학가들에게 나무를 한 그루씩 나눠준 것이 시작됐다. 이 숲을 가꾼 이는 배익천 동화작가다. 2018년부터는 ‘(사)동시동화나무의 숲’을 운영하고 있다.

    숲길을 따라 걸어가면 지상 2층 건물의 작은도서관인 ‘열린아동문학관’이 나온다. 작은도서관에는 100인 아동문학가의 책과 사진이 촘촘히 꽂혀 있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밖으로 나와 숲길로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자생, 토종 나무와 꽃으로 가꾼 정감 있는 산책로와 만날 수 있다. 1㎞가 넘는 산책로는 ‘구슬하늘길’과 편백숲, 진달래숲, 수국 동산을 품고 있다.

    5월이면 때죽나무와 마삭줄꽃 향기가 넘쳐흐르고 7월과 9월에는 애반딧불이와 늦반딧불이가 개울을 수놓는다.

    ◇제정구 커뮤니티센터= ‘제정구 커뮤니티센터’는 도시 빈민을 위해 일생을 투신한 고성 출신 인권운동가 고(故) 제정구 선생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고성군이 지난해 4월 대가면에 준공했다.

    제정구 커뮤니티센터.
    제정구 커뮤니티센터.

    ‘제정구 커뮤니티센터’는 대가저수지에 접해 있는 연꽃테마공원에 작은 문화공간으로 조성됐다. 센터는 연면적 450㎡ 규모의 지상 1층짜리 아담한 건물로 전시실과 북카페, 강당, 교육실을 갖췄다. 건물은 중간이 연결된 두 채로 구성됐고 저수지 방향으로 두 건물 사이에 작은 정자가 있다. 건물에 들어서면 가짐 없는 큰 자유를 실천한 빈민 운동가 제정구 선생의 나눔의 정신을 돌아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두 채의 건물 사이에는 중정이 마련돼 관람객들이 여유롭게 저수지를 바라볼 수 있다.

    주변에 조성된 연꽃테마공원을 둘러볼 수 있고 저수지 생태탐방로를 따라 산책도 할 수 있다. 연꽃테마공원은 1만9940㎡ 규모에 수련, 홍련, 황련, 백련 등이 자라고 있으며 공원에는 게이트볼장, 잔디동산, 휴게쉼터, 연꽃탐방로, 전망대, 체력단련장 등이 갖춰져 있다.

    생태탐방로는 대가저수지 960m 구간에 데크와 경관조명을 설치한 산책로다. 데크 주변으로 벚꽃나무가 꽃을 피워 걷는 재미가 더욱 배가된다.

    ◇수남리 어린이 모험놀이터= 고성읍 수남리에 조성된 어린이 모험놀이터는 개장하자마자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핫 플레이스다.

    어린이 모험놀이터.
    어린이 모험놀이터.

    고성군은 지난 1월 수남 유수지 생태공원에 어린이 모험놀이터를 조성했다. 놀이터 디자인과 제작 과정에 주민과 아이들이 직접 참여해 상상 속의 놀이터를 현실로 만들어 냈다.

    모험놀이터에는 △에어점핑돔 △집라인 △지네시소 △모래놀이장 등 다양한 놀이기구를 갖췄다. 매월 2000~3000여명의 어린이들이 이용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가장 많은 어린이가 이용하는 놀이기구는 에어점핑돔으로 주말에는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더불어 수남 유수지 생태공원에도 봄 기운이 가득하다. 삼색버드나무, 홍가시나무, 계수나무 등 다양한 수목이 자라고 있고 옆쪽에는 갈대숲이 특유의 청명한 빛깔을 뽐내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찾은 부모들에게도 힐링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또, 공원 중앙의 미로 정원은 호기심이 많은 꿈나무들의 도전으로 연일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인생샷 명소 송학동고분군= 고성 송학동고분군은 넓게 깔린 푸른 잔디로 고성군의 대표적인 SNS 인생샷 명소로 자리 잡았다. 굴곡진 잔디 구릉을 배경으로 구불구불한 산책길 위에서 찍은 사진 한 컷은 어떤 모습으로 찍어도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송학동고분군./고성군/
    송학동고분군./고성군/

    고성읍 송학리 470 일원에 위치한 송학동고분군은 가야시대 대표적인 축조 방법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형태의 고분군이다. 이 고분은 고성이 소가야의 중심이었다는 증거다. 송학리 고분군은 기월리 무기산 일대에 들어선 가장 큰 고분군이다. 송학리 고분군에는 모두 7기의 고분이 남아 있다. 모두 소가야 왕족과 장군으로 추정하는 무덤이다. 6세기 전반에 축조한 것으로 보인다. 고분에서는 신라·백제·가야·일본 등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토기도 출토됐다. 그중 가장 큰 고분이 송학동 1호분이다.

    고분군 아래부터 무덤 사이로는 순환식 산책로를 조성했다. 산책로에 한 번 들어서면 무덤 7기를 모두 돌아볼 수 있다. 중간에 빠져나갈 길이 없어 산책로를 따라 끝까지 걸어야 한다.

    야트막한 언덕 모양으로 솟은 고분 사이로 지나다 보면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느낌이 든다. 바로 옆 고성박물관에는 고분군 발굴 조사 당시 발견됐던 굽다리접시, 금동귀걸이, 말띠꾸미개 등 수많은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기월리 18㏊ 거대 꽃밭= 고성군이 고성읍 기월리 쌈지공원 일원에 18.3㏊의 농지에 조성한 거대 꽃밭도 4월 중순부터는 제 모습을 갖출 전망이다.

    경관농업지구.
    경관농업지구.

    현재는 11.4㏊ 규모의 유채꽃밭이 노랗게 물들었고 950m 길이의 튤립꽃길도 탐스런 꽃봉오리를 자랑하고 있다.

    4월 중순 경이면 4.7㏊ 규모의 청보리밭, 2㏊ 크기의 거대 꽃밭이 조성될 전망이다. 거대 꽃밭에는 네모필라·수레국화·꽃양귀비 등이 자랄 예정이다.

    이곳은 고성군이 기월리 안뜰 18.3㏊ 농지에 조성한 거대 꽃밭이다. 지난 겨울 드론으로 파종을 완료했다. 고성군은 여름과 가을에도 보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꽃밭을 조성하고 겨울에는 볏짚과 야간조명을 활용하는 등 사계절 볼거리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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