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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미래환경문제에 대한 합리적 대응- 정필승(인제대 미래에너지공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22-04-10 20:2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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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1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COVID-19)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하고 2년 남짓 지난 현재 일일 평균 확진자 20만명, 사망자가 300명을 돌파하고 있다. 이러한 팬데믹 현상은 우리의 건강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로 인한 경제적, 사회적 여파는 사상 초유의 규모라 할 수 있다. 국민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거나 외부와 단절되는 불편한 생활을 겪어야 했으며, 지역 소상공인을 비롯한 경제활동의 많은 부분은 대공황 사태를 우려할 만큼 심각한 상황에 도달하기도 했다. 반면 긍정적인 시각에서 이 현상을 바라보자면 방역에 대한 범국민적인 참여와 더불어 백신 및 치료제의 개발 및 보급으로 지금의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현상은 수년 내에 진정되거나 종식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국면 전환 요소인 백신은 개발 승인 이후 11개월이라는 매우 빠른 기간 안에 3상 임상시험까지 마무리됐으며, 변종 바이러스 대응 효과 등 현존하는 각종 논란을 떠나 바이러스 팬데믹이라는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해 감염병은 이제 현대사회에 치명적 위협이 될 수 없음을 증명했다.

    그렇다면 이와는 다른 이슈로서 오랫동안 누적돼온 환경적 요인의 결과인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백신이자 치료제인 솔루션은 준비돼 있을까? 작년까지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이상기온 현상이나 전례 없는 기상재해를 목격하며 기후변화와 위기에 대한 심각성은 이제 이론을 넘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최근 전해지는 바에 의하면 지구온도 상승 평균온도가 3℃ 이상이면 지구상 생물의 50%까지 멸종할 수 있으며, 추가적인 평균온도 상승은 대규모 침수, 식수 및 식량난 등 환경 대재앙으로 이어져 인류의 존폐까지 위헙할 것이라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환경적 문제로 인한 기후변화는 매우 오랜 인류의 역사에서 환경적 이슈가 누적된 결과로, 기후변화 현상이 모두가 심각성을 인지할 만큼 가시적인 상황이 되면 해결책을 모색하기에 이미 늦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탄소중립과 지속할 수 있는 에너지 체계로의 전환은 선진 국민으로서의 특권적 선택이 아닌 전 세계적 공존을 위한 필수의 영역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에너지 패러다임의 전환기에 발맞추어 우리나라의 경우 수소경제활성화 정책, ‘탄소중립 5020’및 ‘그린 뉴딜 정책’과 더불어, 최근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NDC) 상향안’으로 탄소중립 시대로의 동참을 독려하며 그 중요성을 제고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적 움직임과 더불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보급 및 활용이 최근 수년간 급격히 증가했으며, 이젠 우리 주변에서 전기 혹은 수소차와 같은 친환경 모빌리티나 풍력 및 태양광 발전단지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난 신재생에너지 시설 확산 및 발전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었던 것은 신재생에너지 체계로의 전환에는 아직 기술 및 정책적으로 미숙한 부분이 많다는 점과 기존 에너지 체계를 배척하는 방식의 급격한 에너지 대전환은 오히려 효과적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믹스(Energy Mix)를 에너지 전환 방식으로 추구하는 움직임과 최근 들어 EU 등에서 천연가스 및 원자력 발전에 대한 투자를 친환경적 투자라고 인정하는 것은 에너지 변환 국면의 다양한 변수들을 고려했을 때 어느 정도 합리적인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는 맥락에서의 변화라고 볼 수 있다. 탄소중립을 향한 행동은 지속 가능한 지구환경을 유지한다는 차원에서 우리의 생명과 직결되는 중요한 전 세계적 과제라 할 수 있다. 코로나 팬데믹 현상은 어찌 보면 현대사회가 가진 질병 대응 인프라에 의해 비교적 합리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라 볼 수 있지만, 앞으로 다가올 환경적 영향에 대한 문제들은 우리가 처음 경험해보는 문제의 솔루션을 찾는 과정이기에 우리는 현시점에서 각자 위치에서 현재 기후변화와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어느 정도 자각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지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

    정필승(인제대 미래에너지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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