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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류마티스관절염

류희정 (한양대학교 창원한마음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 기사입력 : 2022-05-02 08: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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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 희 정 한양대학교 창원한마음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관절염은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는 대체로 장년층에서 발병하는 질환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류마티스관절염은 연령 불문하고 다양한 연령대에서 호발하고 있다. 202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30대가 5만9995명으로 주요 발병 연령층은 50~60대지만 젊은 층도 주의가 필요하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예전에 퇴행성 관절염이라고 불리던 골관절염과는 달리 면역시스템 오작동으로 관절에 염증이 나타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면역세포가 관절을 싸고 있는 활막에 염증을 발생시켜 점차 주위의 연골과 뼈로 염증이 퍼져 관절의 파괴와 영구적인 변형을 초래할 수 있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의료계에서는 자가면역 현상이 주요 기전으로 보고 있다. 자가면역이란 외부로부터 인체를 지키는 면역계의 이상으로 오히려 자신의 인체를 공격하는 현상을 말하는데 일반적으로는 유전적 소인,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등이 류마티스관절염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류마티스관절염의 증상으로는 어떠한 원인에 의해서든 관절 안에 있는 활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혈액 내 백혈구들이 관절로 모여들게 되고, 그 결과 관절액이 증가하여 관절이 부으면서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수주에 걸쳐 서서히 나타날 수 있다. 염증이 지속되면 염증성 활막 조직들이 점차 자라나면서 뼈와 연골을 파고들어 관절의 모양이 변형되고 관절을 움직이는 데 장애가 발생한다. 발생 부위로는 주로 손가락, 손목, 발가락 관절 등 주로 작은 관절에서 나타날 수 있으나 종종 팔꿈치, 어깨관절, 발목, 무릎 등 큰 관절을 침범할 수도 있다.

    자가면역질환에는 아직까지 완치라는 개념은 없으며 약물치료를 통해 류마티스관절염 활성도를 최대한 낮추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이다. 류마티스관절염의 치료는 주로 약물요법이 사용되는데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스테로이드, 항류마티스 약제, 항종양괴사인자약제 등 생물학적 제제 등이 쓰인다.

    이러한 류마티스관절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병의 빠른 진행을 막기 위해 환자가 할 수 있는 것은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흡연자라면 질환을 빠르게 진행시킬 수 있기 때문에 금연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류마티스관절염은 증상을 조절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염증으로 활막이 증식되기 전 초기에 진단해 꾸준히 치료받으면 관절의 변형을 막을 수 있고 재발 없이 일상생활도 가능하다. 치료 시기를 놓쳐 관절이 변형되거나 파괴된 후 치료를 받으면 증식된 활막에서 계속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변형된 관절은 원래대로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초기에 진단하여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증상이 나타난다면 섣불리 자가 진단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로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길 바란다.

    류희정 (한양대학교 창원한마음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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