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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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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경남에서 미래교육 지평 연다] (1) 미래교육 도입은 시대적 과제

“아이톡톡, 디지털·미래교육 이정표 될 것”
전국 최초 미래교육지원 플랫폼
AI 등 신기술 접목 학습데이터 축적

  • 기사입력 : 2022-05-04 08: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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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개발한 미래교육지원 플랫폼 아이톡톡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에 기반하고 있다. 개발 과정을 거쳐 지난 2020년 시범사업으로 선보이다 지난해에는 도내 전 학교로 사용이 확대됐다. 고도화 서비스인 3세대로 완성되기까지는 최소 수년이라는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 데이터 축적에 따른 알고리즘 구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차 연도 개발에 이어 올해 2세대를 거쳐 2025년께 개발이 완료될 전망이다.

    아이톡톡 도입 초기에는 일각에서 단순 학습도구로 오해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남에서 전국 최초로 시작된 아이톡톡은 그 이상의 의미를 담는다. 방대한 학습 데이터를 축적해 목표대로 고도화 서비스가 구현된다면 이는 우리나라 교육계의 상징적인 사건이 될 수도 있다. 그 사건은 미래교육 도입이라는 공교육 패러다임의 변화이다. 공교육에서 미래교육의 도입은 세계적인 추세이고 우리나라도 피해 갈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이다. 과연 경남에서 그 사건이 시작될 수 있을까.


    ◇미래교육 도입은 필연적 과제= 세계의 공교육은 곳곳에서 전통적인 교수방법을 탈피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일반적인 공교육은 정교화된 학습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이를 평가하여 인재를 양성하는 일련의 과정으로 진행되어왔다. 기존 산업사회에서 이러한 교육은 산업 구조를 더욱 견고히 하고 사회 자원을 풍부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이러한 교육 시스템의 사회적 격차가 커지고 교육과 산업현장의 요구 등 괴리가 나타나면서 공교육에 대한 신뢰와 교육 체계가 가지는 가치에 의문을 갖는 국가가 많아졌다. 이러한 인식에 따라 각국에서는 교육 혁신, 교육 개혁의 이름으로 시스템의 개선과 새로운 모델 개발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교육 환경의 변화는 대학에서 먼저 감지되었다. 세계 각국에서 시작된 온라인 공개수업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이하 무크)이다. 무크의 특징은 ‘대규모 사용자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상호 참여적 수업’으로 더 이상 교육의 공간이 교실로 국한되지 않는 온라인 교육의 시작이다. 주로 대학가를 중심으로 시작된 무크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없고 다수의 사용자가 참여하지만 양방향 학습이 가능하다.

    국내 및 해외에 다양한 무크 플랫폼이 있으며, 우리나라도 2015년부터 본격적인 K-MOOC를 도입했다.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을 합친 에듀테크(EduTech)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에듀테크는 온라인 학습을 넘어 학습자 맞춤 교육, 교사 업무 경감 등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능화 기술·인공지능·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접목한 제품과 서비스를 말한다. 에듀테크는 ICT 기술의 다양화, 고도화에 따른 특성화된 미래교육 대비 전략으로 온라인 학습이라는 협의의 개념으로만 한정되지는 않는다. 실제 교실 환경의 학습에까지 연동하고 혼합되면서 학습 관리, 콘텐츠 제공, 학습 데이터 수집과 분석이라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아이톡톡은 이처럼 무크와 에듀테크의 장점을 가져오되 더 진화시킨 개념의 공교육 플랫폼이다. 때문에 아이톡톡은 어느 하나의 개념으로만 정의하기 힘들다. 학습자가 있는 곳이 바로 교실이며, 언제 어디서나 수강 가능한 온라인 및 대면 수업을 지원한다. 아이톡톡에는 학습 데이터의 축적으로 인한 AI 구현을 공용 플랫폼으로 안착시키는 과정이 담겨있다.

    ◇디지털 교육의 이정표= 우리나라는 IT 강국이라고 불리우지만 교육 분야의 IT 활용은 정반대이다. 올초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국가별 디지털 경제 현황 관련 자료’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 비중은 22.7%로 OECD 35개국 중 32위에 머물렀다. 빅데이터 활용도도 3.2%에 불과해 주요 OECD 국가의 평균을 밑돌았다. 2018년 OECD 35개국 조사결과를 봐도 상황은 심각하다. 우리나라는 디지털기기 접근성이 22위, 학교 내 디지털 기기 사용 빈도 27위,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자율적 문제 해결 지수는 35위, 학생대비 PC 보유 비율은 32위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세계적으로는 각국에서 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미래교육 준비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정보기술(IT) 과목에 ‘인공지능 초급’ 선택 모듈을 개설한다는 ‘일반 고등학교 기술과정 표준’을 공식 발표하면서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인공지능 교육을 시작했고 일본 리쿠르트 차세대교육연구원은 ‘어댑티브 러닝(Adaptive Learning)’ 시스템 개발 연구 성과를 발표한 바 있다. 프랑스는 교육 시스템에서의 디지털 계획을 발표한 이래로, 디지털 교육 자료 은행 구축 등 학교 디지털 계획을 지속적으로 준비 중이다. 핀란드는 디지털 기반의 미래교육 실현을 ‘디지털 도약(Digital leap)’으로 명명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교사 연수와 새로운 학습 환경 구축 등 계획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다 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는 이러한 미래교육 도입을 전 세계적으로 가속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갑작스러운 IT 활용으로 그동안의 교육현장을 성찰하게 했다. 온·오프라인을 병행한 수업 플랫폼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경남에서 시작된 아이톡톡은 분명 전례가 없는 시도이지만 이러한 시대적 환경과도 맞물려 있다.

    경남도교육청 미래교육국 하호용 장학사는 “코로나19는 디지털 네이티브(원주민) 세대에게 스마트 단말기와 IT기술이 게임기 등 단순히 오락에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교육환경에도 무척 활용도가 높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고 그 공감대가 확산됐다”며 “아이톡톡이 코로나19를 대비해 개발한 것은 아니지만 포스트코로나에도 디지털 교육 환경 안착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 교육환경의 전환, 미래교육 도입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용훈 기자 y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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