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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돌발성 난청- 이상하 (창원파티마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 기사입력 : 2022-05-09 08: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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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하 창원파티마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청력저하로 인해 갑자기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질환인 돌발성난청은 순음청력검사 시 3개 이상의 연속된 주파수에서 30㏈ 이상의 청력손실이 3일 내에 발생한 감각신경성 난청을 말한다. 어느 연령대에서나 발생할 수 있지만 30~5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인구 10만명 당 5~10명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돌발성 난청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지만 바이러스 감염이나 자가면역성 질환, 청신경 종양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정상 청력을 회복하는 데 있어 조기발견, 조기진단,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한데 증상을 자각하지 못하거나, 자각하더라도 가벼운 이명 정도라 판단해 ‘시간이 지나면 괜찮겠지’하고 방치하는 분들이 많다.

    특히 낮은 음만 잘 들리지 않는 ‘급성 저음역 난청’은 자각하지 못하거나 일시적인 귀 먹먹감으로 오인하여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안타깝게도 치료 적기를 놓치면 이전의 청력으로 회복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고, 심하면 영구적으로 청력을 잃을 수 있다. 한쪽 귀가 먹먹해지고 소리가 이상하게 들리거나, 소리가 잘 들리지 않거나, 일상적인 대화가 속삭이듯 작게 들리는 경우, 잠들기 전후로 청력에 차이가 있는 경우, 귀가 꽉 막힌 듯한 이충만감, 이명, 현기증, 구역질이 동반되는 경우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병원을 방문해 진단 해봐야 한다.

    돌발성 난청의 진단은 기본적인 병력청취 및 고막 검사를 실시하고, 난청의 정도와 양상을 파악하기 위한 청력검사가 이루어진다. 진단에 있어 난청에 동반되는 증상들 또한 중요하며 뇌경색이나 청신경 종양 발생 여부 감별을 위해 필요에 따라 뇌 MRI검사를 진행한다.

    또한 내과적 원인질환을 살피기 위해 혈액검사나 염증성 질환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제로 유일하게 효과를 인정받는 약제는 스테로이드이다. 주로 고용량의 스테로이드를 1~2주 정도 복용하는데, 최근에는 고막 안쪽에 스테로이드 약물을 직접 주사 투여하는 방법도 있다. 그 외에도 혈액순환 개선제, 혈관 확장제, 이뇨제 등을 다양한 약제가 사용될 수 있다.

    스테로이드 부작용으로 속쓰림 증상이 악화될 수 있고, 혈당이 많이 올라갈 수 있어 당뇨병이 있으신 환자들은 인슐린을 사용하기도 한다. 치료 시기에는 절대 안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며, 술과 담배를 중단해야 한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을 잘 관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돌발성 난청은 빨리 치료를 시작할수록 예후가 좋다. 안타깝게도 일반적으로 3명의 환자 중에서 한 명만 정상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복이 되지 않을 경우, 난청과 이명이 지속될 수 있고, 어떤 경우에는 심한 스트레스,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가족이나 주변 지인들의 배려가 필요하다.

    이상하 (창원파티마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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