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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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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역대 최저 경쟁률 기록한 6·1 경남 지방선거

  • 기사입력 : 2022-05-15 20: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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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 달 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 경쟁률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후보등록 마감 결과, 도내 경쟁률은 1.89대 1이다. 4년 전 2.38대 1보다 훨씬 낮다. 전국 경쟁률은 이보다 낮은 1.8대 1로 지방선거가 치러진 이래 최저치다. 3월 대선 과정을 통해 국민의힘과 민주당 양당 대결 구도가 더욱 굳어져 주요 정당 공천 후보 외 무소속 후보자의 등록이 적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치러지는 광역·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창원 의창 국회의원, 교육감 후보 등록 결과만 두고 보면 얼마 전 끝난 대선의 연장전 같은 모습이다.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가 자칫 중앙정치의 대리전으로 전락되지는 않을까 우려된다는 얘기다.

    창원 의창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2파전을 벌이고, 광역·기초단체장 선거에는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못한 밀양, 함양, 산청, 거창을 제외한 15개 선거에서 양당이 대결 구도를 형성했다. 이번 선거가 인물보다 정당 중심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민선 지방자치시대가 열린 지 27년이 됐으나 교육감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거는 공천권을 행사하는 정당의 영향력이 크다는 점에서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여소야대 상황에서 출범한 지 20여일 만에 지방선거를 치르게 되면서 양당이 향후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해 중앙당 차원에서 당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여 더욱 그렇다.

    지방은 소멸 위기를 맞고 있다. 지역 주민의 삶과 직결되는 지역 대표자를 뽑는 이번 지방선거가 중앙정치의 대리전이 되도록 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정당 공천을 앞두고 지방정치 개혁의 씨앗을 뿌리고 2030 세대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도록 청년 정치인을 발굴하고,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으나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후보자 공천까지는 ‘정당의 시간’이었다면 지금부터는 ‘깨어 있는 시민 유권자의 시간’이다. 무능한 지역 대표를 뽑지 않기 위해서라도 출마자들에 대한 관심을 갖고 그들의 면면이 어떤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지역 주민이 지방선거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풀뿌리 민주주의는 발전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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