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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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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는 듯한 가슴통증 계속 땐 협심증 의심을

일·운동 등 움직일 때 좁아진 관상동맥으로 인해
심장 산소공급 제한돼 주로 밤·새벽 통증 발생
당뇨·고혈압 등 위험 인자 땐 생활습관 개선 필수

  • 기사입력 : 2022-05-16 08: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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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슴을 쥐어짜는 것처럼 아파요.” 심장 부근이 조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질 때 의심할 질환이 있다. 바로 협심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0년 협심증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수는 67만4598명으로 집계됐다. 2010년에 기록한 50만3825명보다 10만명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발병 연령대로 보면 50세 이상 환자가 65만4666명으로 전체 환자의 97%를 차지했다. 그중에서도 50세 이상 남성 환자는 38만4672명으로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 표면에는 여러 혈관이 있어 끊임없이 운동하는 심장근육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데, 이 혈관이 관상동맥이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의 어느 부위가 동맥경화 등에 의해 심하게 좁아져서 혈류에 제한이 생겨 심장이 필요로 하는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는 데 지장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앞가슴 한복판에 통증을 느끼고, 때로는 심장근육의 움직임이 떨어지는 등 심장근육의 산소 요구량과 공급량이 균형을 이루지 못할 때 발병하는 질환이다.


    ◇협심증으로 생기는 가슴통증의 특징

    협심증 환자들은 ‘무거운 돌로 가슴을 누르는 것 같다’, ‘심장이 조이는 것 같다’고 표현한다. 가슴통증은 가만히 있을 때보다 △운동 중일 때 △무거운 물건을 들었을 때 △스트레스를 극심하게 받았을 때 △과식할 때 등 심장근육이 빨리 뛰거나 많은 일을 해야 할 때 잘 생긴다. 활동 시 온몸에 필요한 혈액을 공급하려면 심장이 더 빨리 뛰어야 하는데, 이때 좁아진 관상동맥으로 심장근육이 필요로 하는 산소 공급이 제한되면 증상이 나타난다. 운동을 멈추거나 스트레스가 없어지면 통증은 서서히 가라앉는다. 통증은 대개 1~15분 정도 지속되고, 간혹 어깨나 복부, 팔로 이어진다. 협심증 중 ‘변이형 협심증’은 동맥경화 때문에 발생하는 전형적인 협심증과 달리 관상동맥 경련이 원인이고, 주로 밤이나 새벽, 음주 후에 가슴통증이 생긴다.

    가슴통증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협심증으로 오해하면 안 된다. 가슴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정말 다양하기 때문이다. 공복 시 속 쓰림 또는 식후 속 쓰림 등 식사 때문에 악화 또는 완화되는 가슴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십이지장궤양이나 위궤양과 같은 질환을 먼저 의심해야 한다. 또 흉곽을 구성하는 가슴근육에서 발생하는 근육통이나 늑연골 부위의 염증으로 인해 가슴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이 경우 증상은 뜨끔뜨끔한 양상을 보이며 날카롭고 국소적인 가슴통증으로 나타날 때가 많다.

    ◇동맥경화에 의한 관상동맥의 협착이 원인

    협심증은 대부분 동맥경화에 의한 관상동맥의 협착이 원인이다. 동맥경화의 발생과 악화 원인으로는 고혈압, 흡연, 당뇨병, 비만, 고지혈증 등이 있으며, 그 외에 정신적 스트레스, 성급하고 경쟁적인 성격, 운동 부족 등을 들 수 있다. 동맥경화와 무관한 협심증의 원인으로는 관상동맥 경련, 대동맥판막 질환, 심한 심장비대 등이 있으며, 드물지만 심한 빈혈이나 갑상선항진증도 협심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중년 이후의 남성에게 많이 발생하고 안정형 협심증이 가장 흔하다.

    안정형 협심증은 언덕길, 계단 등을 오르내리는 운동이나 심한 감정적 스트레스에 의해 유발된다. 증상 지속 시간은 길어야 10분, 대개 3~5분 정도 계속된다. 대부분 안정을 취하면 통증이 바로 가라앉는다. 불안정협심증은 최근 새롭게 발생한 가슴통증, 강도와 빈도 측면에서 증상이 악화된 가슴통증, 안정 시에도 발생하는 가슴통증을 말한다. 이 불안정협심증은 심근경색으로 진전될 가능성이 크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또 관상동맥이 수축(경련)을 일으켜 일시적 혈류 차단에 의해 흉통이 나타나는 변이형 협심증은 한밤중이나 새벽에 가슴통증이 발생하며 음주가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운동과는 무관하다.

    ◇조기진단과 적절한 치료로 관리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 위험인자가 있거나 뇌졸중, 말초동맥질환 등과 같은 동맥경화와 관련된 질환을 이미 앓고 있으면 협심증이 생길 위험도 건강한 사람보다 높다. 협심증 가족력이 있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평소 심장 건강이 걱정된다면 관상동맥의 동맥경화 유무를 알기 위한 관상동맥 칼슘 CT 또는 관상동맥 CT를 추가해 검진을 받길 권한다. 협심증으로 진단받았다면 생활습관 개선이 첫 번째다. 동맥경화증 위험 요소를 조절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금연은 절대적이며 너무 기름진 음식은 피해야 한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은 약물이나 운동으로 반드시 조절해야 한다. 비만하면 체중감량이 필요하다.

    한국건강관리협회 2022년 건강소식 4월호에서 발췌

    자료=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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