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1지방선거 후보자 TV토론- 경남도지사] 양-박 ‘진주의료원·원전오염수’ 놓고 10여분 고성·삿대질
- 기사입력 : 2022-05-23 21: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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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수 “공약에 대해서만 질의하라”
양문석 “도정 관련 전반적인 질문”
“예의가 없다” “기본이 없다” 등 상대 무시한 공격 발언 쏟아내
경남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23일 주최한 민선 8기 경남도지사 선거 TV토론회에서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에게 정치적 질문이 집중되자 답변을 거부, 이를 비난하는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와 10여 분간 고성을 주고받으며 언쟁을 벌였다.
이날 오후 5시 30분 MBC경남에서 열린 6·1 지방선거 경남도지사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는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 여영국 정의당 후보, 최진석 통일한국당 후보가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는 △청년일자리 창출 대책 △공공의료와 대학병원 확충방안 △복지사업 구상안 예산마련 대책을 주제로 진행됐다.
공공의료의 필요성과 확충 방안 토론에서 문재인 정부의 지역 의대 설립 무산 문제와 진주의료원 폐업 책임론을 두고 설전이 시작됐다. 후보자들의 질문은 박 후보에게 집중됐다.
국민의힘 박완수(왼쪽부터), 정의당 여영국,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통일한국당 최진석 경남도지사 후보가 23일 오후 창원시 마산회원구 MBC경남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주관 후보자 TV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양 후보는 “공공의료 확충에 가장 시급한 것 응급시스템인데, 도내 대학병원 인력충원과 현재 의과대 정원이 부족해 인력 확충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한다”며 “그러나 국힘에서 주장한 대학병원과 인력충원, 의과대 정원확충과 새로운 의과대 설치 공약이 대선공약에 빠졌는데 또 입장을 바꾸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박 후보는 “2020년 청와대에서 의과대 정원 확충 발표했다가 의협에서 한마디 하니 백지화했다”며 119와 지방자치경찰, 민간응급실 3자를 묶은 응급의료체계 컨트롤타워 설치 공약을 강조했다. 이어 여 후보는 “박 후보는 진주의료원 폐업한 홍준표 전 도지사가 소속된 정당의 후보인데, 국힘 후보로 도의적 사과할 용의 없나”고 물었다. 이에 박 후보는 “저는 공공의료를 확충하겠다는 공약을 내 걸었고, 당시 진주의료원 폐업에 대해 반대했다. 진주의료원 폐업은 그 당시 홍준표 지사의 입장이었고, 저나 당의 입장이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최 후보는 “야전 의료시설을 많이 확충해야 하고, 동의보감 등의 스토리가 있는 경남에 약학대를 유치하고 100세 건강보건센터를 만들어서 백신개발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양 후보가 원전오염수 문제와 인천공항 민영화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박 후보에게 물으면서 두 후보의 설전이 본격화 됐다. 박 후보는 양 후보의 질문에 “지금은 공약검증 시간이니 제 공약에 대해 질의해야 한다. 기본이 안 돼있다”며 항의했다. 양 후보는 “박 후보의 기본적 생각에 대해 물었는데, 공약 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도권 토론을 방해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박 후보는 “중앙정치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 건 도정에 대한 지식이 없는 것이고, 양 후보의 도지사 후보 자격이 우려스럽다”고 비난했다. 양 후보는 “선관위와 원칙에 따라 질의하는 것이고, 도정과 관련된 전반적인 것에 대해 물어보는 것인데 ‘원팀’이라고 말하면서 윤석열 공약을 이야기 하지 말라니 밉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10여분간 상대의 말을 듣지 않고 공격적인 발언을 쏟아냈고, “예의가 없다”, “기본이 없다”, “당혹스럽다”며 고성과 삿대질까지 오갔다.
두 사람의 공방은 박 후보의 ‘청년기본대출제도’ 공약에 대한 질의에도 이어졌다. 박 후보가 양 후보에게 “청년기본대출제도 공약의 대손율, 손실이 얼마나 나는지 아느냐”고 묻자 양 후보는 “모른다, 장학퀴즈 하지말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자기가 공약해놓고 공약 내용도 알지 못하는 양 후보는 도민을 우롱하는 것이다. 진해신항 물류플랫폼 문제도 모를테니깐 질의하지 않겠다”고 했다. 두 후보는 결국 토론회 막판에 서로에게 질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또 다른 주제인 ‘청년일자리 창출 대책’에 대해 양 후보는 “도와 지역대학 혁신기업들이 연계해서 청년에게 양질의 교육을 지원하고 청년 일자리 혁신모델 만들어내야 한다”고 했고, 박 후보는 “경남투자청으로 일자리를 만들고 청년창업사관학교를 통해 모든 분야 청년을 지원하고, 도지사 직속 청년정책위원회 만들어 청년정책 총괄하겠다”고 공약했다. 여 후보는 “대기업 중소기업 임금 격차 해소하기 위해 경남도 상생기금을 만들고, 지방정부가 청년들의 일자리를 보장하는 청년일자리 보장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했고, 최 후보는 “닌텐도와 월드 디즈니 같은 청년들이 좋아하는 기업들의 연구개발센터를 지리산 중심 한려해상 공원 인근에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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