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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6월 26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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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어야 산다” 표심 잡는 유튜브·버스킹

도지사·교육감·창원시장·보선 후보 10명 중 6명 유튜브 활용
달라진 유세… 이색 선거운동

  • 기사입력 : 2022-05-25 22: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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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래·랩·극 형식 등 유권자 호평

    한 정당은 유세 소음문제 고려

    함께 즐길 수 있는 ‘버스킹’ 선택

    노래 맞춰 기타·플루트 연주


    “너네 자랑하고 싶은 거 있으면 얼마든지 해. 난 괜찮아. 왜냐면~ 나는 부럽지가 않어. 전~혀 부럽지가 않어.”

    최근 모 자치단체장 선거후보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이 화제다. ‘(지역)에 A가 있는데 뭐가 부러워?’ 제목 영상에서 모 후보는 가수 장기하의 ‘부럽지가 않어’ 곡에 맞춰 노래하고 율동한다. 이 영상은 25일 기준 조회수 8300회를 넘어섰다.

    이성보다는 감성에, 글보다는 이미지에 끌리는 세대의 세상, 공직 후보자들의 선거 유세 트렌드가 달라지고 있다. 유세차, 명함돌리기 등 전통적인 선거 유세 방법은 젊은 유권자의 마음을 끄는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번 6·1지방선거에서 유권자 성향을 분석한 다수 후보자가 각각 유튜브 채널을 열고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재미있고 짧은 영상을 선호하는 흐름은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알리기에도 경우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25일 창원시 성산구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직원이 투표용지 모형을 게시판에 부착하고 있다. 지방선거에서는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교육감 등을 한 번에 선출하기 때문에 대부분 색이 다른 투표용지 7장을 한번에 받는다.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함께 실시되는 창원시의창구 유권자는 투표용지를 한 장 더 받게 된다./김승권 기자/
    25일 창원시 성산구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직원이 투표용지 모형을 게시판에 부착하고 있다. 지방선거에서는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교육감 등을 한 번에 선출하기 때문에 대부분 색이 다른 투표용지 7장을 한번에 받는다.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함께 실시되는 창원시의창구 유권자는 투표용지를 한 장 더 받게 된다./김승권 기자/

    경남도지사·경남교육감·창원시장선거 및 창원의창 국회의원 보궐선거까지 총 후보자 10명 중 6명이 자신의 이름을 건 유튜브 채널을 운영, 영상으로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경남도지사 선거에 양문석·박완수·여영국 후보, 교육감 선거에 김상권 후보, 창원시장 선거에 허성무 후보, 창원의창 보궐선거에 김지수 후보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글이나 방송 영상에 비해 개인 채널의 가벼운 영상 선호도가 높아진 유권자들의 성향 변화에 발맞춰 자신의 홍보에 유튜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A후보 측이 이 같은 선거운동 트렌드의 선봉에 섰다. ‘뭐가 부러워?’ 영상은 통상 정치인 유튜브 영상 조회수가 많아도 300~500회를 기록하는 것과 비교하면 아주 높은 수준의 관심을 끄는 상황이다.

    후보는 노래 겸 랩을 한다. 댓글에는 ‘아니 왜 잘 하냐’, ‘귀엽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다수다. 사람들은 영상 속 후보의 이미지에 ‘좋아요’를 누른다.

    A후보의 TV 영상을 올렸다는 김봉임씨는 “선거 홍보 영상은 후보자가 나오는 게 제일 좋지만 그중에서도 짧고 재미난 게 좋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결국 이미지를 통해 후보를 만나고, 그만큼 우리는 후보를 잘 나타낼 수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도지사 후보 중엔 B후보가 가장 열성을 다하고 있다. 동영상은 총 80개가 업로드돼 있다. 선거유세나 행사 참석 등 후보의 각종 행보 관련 영상은 물론, 주요 공약을 내세우기도 하지만, 단순히 공약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유권자가 어떤 문제를 제기하면 이에 응답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영상이 눈에 띈다.

    한 영상에서 어르신 두 분이 대화한다. 한 어르신이 “아따 춥다. 뼈에 바람 들어온다. 보일러 좀 틀어봐라” 하니 다른 어르신이 “돈이 없는데 우째 트노”라고 답한다. 그러자 다시 “달달이 돈 안 들어오나”라고 묻자 “밥 한두 번 해무면 없다”고 한다. 그러고 나면 B후보가 나와 “참 좋아요.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B가 꼭 하겠습니다”라고 한다. 1분가량의 영상에 ‘이렇게 재미있는 공약 쏙쏙 들어오고 이해가 쉽네요. 사투리 너무 정겹습니다’라는 호의적 댓글이 달렸다.

    C후보는 140개 영상으로 단연 수가 많다. ‘온라인 집들이’ 같은 가벼운 느낌으로 후보가 직접 선거사무소를 소개하는 영상이 눈에 띈다.

    D후보도 채널에 60개 영상이 있지만 2년 전 총선에 출마했던 영상이 많다. 교육감 선거에 E후보는 12개 영상이 업로드돼 있지만 대부분 로고송과 방송 출연 등 행보로 채웠다.

    창원의창 보궐선거에서 F후보는 보다 젊은 분위기로 영상을 만들고 있다. 뉴스 등 예전 방송 출연 내용이나 이번 선거 출사표 성격의 출정식 현장영상도 있지만, ‘타이포그래피’ 형식을 쓴 PR 영상이 눈에 띈다. 사전투표 독려 영상에서는 ‘더 일찍 찍자’, 사무소 개소 영상엔 ‘F후보 만나는 날, 달력에 동그라미’를 배경음악 박자에 맞춰 배열했다.

    한 정당 경남도당은 감성적인 유세를 진행 중이다. 도당은 모 시의원 후보 지원 유세방법에 ‘버스킹’을 택했다. 기존 확성기를 이용한 선거 유세 소음의 문제를 인식, 주민들과 즐길 수 있는 선거운동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에서 ‘아름다운 세상’ 노래에 맞춰 기타반주와 플루트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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