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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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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무더운 여름 불청객 전염성 눈병

최성원 (창원파티마병원 안과 과장)

  • 기사입력 : 2022-05-30 08: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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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 최고기온 30℃를 웃도는 요즘, 여름이 코앞에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다. 무더운 여름은 높은 온도와 습도로 세균과 바이러스가 번식하기 쉬워 건강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지금까지는 Covid 19(코로나)의 영향으로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가 잘 이루어지고 있었고, 수영장, 목욕탕을 포함한 대중시설 이용에 제한이 있어 과거처럼 감기나 눈병의 pandemic(대유행)은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근 생활 속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사람들이 밀집한 공간을 방문하거나, 실내수영장, 워터파크에서 물놀이 후 눈병이 잘 발생할 수 있어 여름철 눈 건강을 위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바이러스는 결막염의 흔한 원인으로, 눈의 충혈과 이물감을 비롯한 안구의 통증, 눈부심, 눈물 증상이 나타나며, 드물지만 면역력이 약한 경우에는 두통, 오한, 인후통,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이러한 바이러스성 결막염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아 유병기간이 길어질 경우에는 각막염이 동반될 수 있으며 각막혼탁(각막상피하침윤)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러한 바이러스성 결막염은 크게 유행성각결막염과 급성출혈성결막염, 그리고 인후결막열로 나눌 수 있다. 각 질환의 특징과 증상에 대해 알아본다.

    먼저 유행성각결막염은 아데노 바이러스의 결막 침투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흔히 말하는 눈병이다. 아데노 바이러스로 인한 결막염 중 가장 중한 임상양상을 나타내며 직·간접 접촉을 통해 전염된다. 전염성이 강하며 잠복기는 대개 2~5일로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다. 눈에 모래알이 굴러다니는 것처럼 까끌까끌한 이물감이 심하며 눈물, 눈곱이 많이 생기고, 안구통이나 가려움증, 눈꺼풀의 부기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오한, 미열, 근육통과 같은 감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경한 경우에서는 보통 5~10일 이내 증상이 호전되지만 2주 이상 지속이 될 경우에는 각막의 혼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눈부심과 시력저하는 시간이 지나서 호전되는 경우도 있으나 드물게 영구적으로 남는 경우도 있다. 초기 7~10일간은 증상의 정도와 전염력이 가장 강하기 때문에 접촉을 피해야 한다.

    흔히 수영장 눈병, 아폴로 눈병이라 불리는 급성출혈성결막염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며, 엔테로 바이러스나 콕사키 바이러스가 원인이 된다. 결막에 생긴 출혈로 인해 눈이 빨갛게 충혈 되는 것이 특징이다. 접촉 후 1~2일의 잠복기가 있으며, 증상발현이 빠른 편이며, 보통 1~2 주 이내로 호전되면서 증상은 사라지는 편이다.

    인후결막열은 특징적으로 인후염, 발열, 림프절염 등의 감기 증상과 함께 나타나며, 설사, 비염이 동반될 수도 있어서 여름철 눈감기라 불린다. 아데노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며, 전염성이 강하며 직접접촉이나 환자의 상기도와 눈의 분비물, 수영장 물 등에 의해 전파된다. 초기에는 심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점점 경해지면서 2주 정도 지속될 수 있으며, 감염 후 6~9일 후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보통 단안 증상 발생 후 약 3일이 지나면 반대편 눈에 발현되기 시작하며, 먼저 발병한 눈의 증상이 더 심한 편이다. 자극감이 심하며, 물과 같은 장액성삼출물이 다량 분비되어 눈꺼풀이 달라붙거나 결막충혈, 점상각막염이 생길 수 있으나 각막혼탁은 잘 발생하지 않는 편이다.

    대체적으로 이러한 전염성 눈병은 눈의 충혈과 이물감을 비롯한 안구의 통증, 눈부심 증상이 나타나며, 두통 오한, 인후통,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또한 각막염 및 각막혼탁이 생길 경우 시력이 저하될 수도 있다. 이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며 전염방지와 증상완화에 목표를 두고 환자에게 접촉을 줄여야 함을 설명해야 한다.

    최성원 (창원파티마병원 안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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