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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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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칼럼] 골퍼와 캐디

홍종희 (창원시골프협회 자문)

  • 기사입력 : 2022-06-07 08: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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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경기를 하는 사람은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캐디를 제외하고는 어느 누구에게도 골프경기와 관련된 정보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동반자나 다른 사람에게 묻거나 도움을 청하면 2 벌타가 주어진다. 다만 거리에 대한 정보는 누구에게나 물을 수 있도록 규정에서 허용을 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부분의 골퍼들은 캐디에게 많은 것을 묻고 시키게 되는데, 통상적으로 공식경기가 아닌 일반적인 골프 경기의 경우, 한 명의 캐디가 네 명의 골퍼를 챙겨야 하는데 각각의 골퍼들의 요구사항을 성실히 다 만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인 것이 사실이고 더구나 네 명의 비기너가 오면 대책이 없을 정도다.

    통상적으로 캐디가 하는 일들을 보면, 골프 코스에 대한 특성 설명, 안전관리, 앞 팀과의 거리 유지 관리, 클럽전달, 친 공의 위치확인 및 찾기, 거리에 대한 정보제공, 퍼팅라인에 대한 안내, 그린에서 공 닦기, 스코어 정리, 카트 운전, 사용한 클럽을 닦아서 각 개인의 백에 넣기 등 캐디가 해야 할 일이 참으로 많다. 한 명이 네 명의 것을 챙기려니 보통 힘든 게 아닐 성 싶다.

    경력이 많은 고참 캐디는 적당한 요령을 피우면서 순서에 맞게 알아서 척척 잘 해결을 하지만 캐디 일을 시작한 지가 얼마 되지 않은 초보 캐디들은 정신을 못 차린다. 골퍼들 말로는 초보 캐디를 만나면 서너 타는 더 치게 된다는 말을 한다. 골프경기는 캐디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PGA나 LPGA에서 뛰는 유명한 캐디는 캐디피로 100만달러를 받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캐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캐디는 경기 보조자 또는 도우미 등으로 불려지기도 하는데, 골프 규정집에서의 표현은 캐디로 되어 있다. 이름에서 나타나듯이 골프경기는 골퍼와 캐디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시되는 운동인 만큼 서로 존중하고 신뢰를 해야 하는 관계임이 확실하나, 실상을 보면 골퍼와 캐디가 서로에게 막연한 피해의식이 있다는 것이 일반적 견해이다.

    골퍼의 대체적인 불만은 캐디의 불친절과 불성실한 캐디업무를 꼽고 있고, 캐디는 골퍼들의 절제되지 못한 언행과 폭언, 무시, 비신사적 매너 등을 꼽고 있다. 경기 중 소소한 잘못은 서로에게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골퍼는 운동을 하는 입장이고 캐디는 노동을 하는 입장인 만큼, 골퍼는 캐디에게 노동의 고통과 괴로움을 덜어 주어 노동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고, 캐디는 직업의 본분과 가치를 바르게 인식하여 골퍼들이 고가의 비용을 들여 모처럼의 즐거움을 찾으러 온 고객인 만큼, 골퍼들에게 올바르고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해 골퍼들도 그 시간만큼은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홍종희 (창원시골프협회 자문, 코리아테크인스펙션㈜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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