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5일 (목)
전체메뉴

3선 박종훈 교육감이 이끌 경남교육의 미래 살펴보니

빅데이터·AI 기반 미래교육체제 완성하고 교육복지 확대

  • 기사입력 : 2022-06-07 21:31:40
  •   
  • 역대 경남교육감 최초로 3선에 성공한 박종훈 교육감에게 새 임기는 3선의 무게감만큼이나 막중하다. 제16·17대 경남교육감을 거치면서 무상급식 등 교육복지, 학생 인권 강화 등으로 경남 교육에 변화를 가져왔다면 3선에 임하는 제18대에는 미래교육체제 완성과 기존 정책 강화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그의 공약을 위주로 향후 중점적으로 펼쳐질 경남교육정책을 전망한다.

    지난해 6월 경남교육청에서 열린 경남형 미래교육지원플랫폼 ‘아이톡톡’ 빅데이터·인공지능 플랫폼 개발 착수보고회./경남교육청/
    지난해 6월 경남교육청에서 열린 경남형 미래교육지원플랫폼 ‘아이톡톡’ 빅데이터·인공지능 플랫폼 개발 착수보고회./경남교육청/


    미래교육체제 완성

    2025년 전후 아이톡톡 AI 3세대 구축
    학생 개인별 맞춤형 학습 선보일 듯
    창의융합형 글로벌 인재 양성 추진


    ◇미래교육체제 완성= 박 교육감은 이번 3선 도전의 큰 이유로 미래교육 체제의 완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간 박 교육감이 추진했던 미래교육지원플랫폼 ‘아이톡톡’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다. 빅데이터에 따른 알고리즘 구축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장기 프로젝트이다. 특히, 인공지능은 고도화된 3세대까지 완성되어야 학생 개개의 맞춤 학습이 실현될 수 있다.

    박 교육감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교육 손실을 안정적으로 회복하는 데 힘을 쏟으면서도 이번 임기 내인 2025년을 전후로 아이톡톡의 인공지능 3세대 구축과 함께 학생 개인별 맞춤형 학습을 선보일 계획이다. 공교육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반의 플랫폼을 도입한 것은 전국 최초이다. 미래교육 도입으로 우리나라의 공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래교육에는 IB(국제 바칼로레아) 교육과정과 스마트 교실 도입도 필수이다. IB는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는 사고력 중심 교육과정·수업·평가모델이다.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갖춘 창의융합형 미래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IB 교육과정을 시범운영하고, 학생용 노트북 지급에 이어 교사용 스마트 단말기와 VR기기 보급, 모든 학교에 스마트 교실 구축과 코딩교육이 강화된다. 여기에다 2023년 개관 예정인 미래교육테마파크와 2024년 개관 예정인 경남진로교육원은 미래교육의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의령군 의령읍 서동리에서 열린 미래교육테마파크 착공식./의령군/
    지난해 6월 의령군 의령읍 서동리에서 열린 미래교육테마파크 착공식./의령군/


    교육복지 강화

    유치원 전면 무상교육 단계적 시행
    남부·북부권에 유아체험분원 설치
    거점통합 돌봄센터 ‘늘봄’ 확대 계획


    ◇교육복지 강화= 공·사립 유치원의 전면 무상교육 단계적 시행으로 경남형 무상교육이 완성된다. 무상급식, 고교 무상교육, 수학여행비 지원에 이어 사립유치원에 교육비, 급식비, 인건비 지원을 확대해 공·사립유치원의 전면 무상교육을 실현할 방침이다.

    권역별 영·유아 체험교육원과 안전체험교육원 설립으로 영아까지 교육대상이 확대된다. 경남유아교육원, 김해체험분원, 진주체험분원에 이어 남부권과 북부권에도 유아체험분원이 설치되고, 어린이집 영아까지 대상을 확대해 영·유아안전체험교육원 신설로 안전체험교육이 강화된다.

    거점통합 돌봄센터 ‘늘봄’이 확대된다. 지난해 시작한 거점통합 돌봄센터 ‘늘봄 1호’에 이어 창원에 ‘늘봄 2호’, 김해, 양산, 진주, 거제 지역으로 확대 설립할 계획이다. 지역아동센터와 학교가 연계한 돌봄 거버넌스 모델 구축으로 학부모 부담을 줄이고 안전한 돌봄 환경을 실현한다.

    ‘에듀페이’ 지원이 신설된다. 공정한 교육기회 보장과 교육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읍·면 지역 소재 초중고 학생에게 문화체험활동비 연 2회 지원 △일정한 교육을 이수한 학교 밖 청소년에게 교육참여수당 지급 △특성화고 학생에게 자기 계발비 ‘꿈디딤’ 지원금 등 에듀페이를 지원할 방침이다.


    교육격차 해소·학교폭력 예방

    권역별로 대입정보센터 등 설립
    기초학력 통합진단시스템 구축
    학폭 조기 감지·예방인력 확충


    ◇교육 격차 해소 및 학교폭력 예방= 권역별 대입정보센터 및 학부모 통합상담센터가 설립된다. 현 경남 대입정보센터(창원)와 서부 대입정보센터(진주)에 이어 동부권(김해, 양산, 밀양) 대입정보센터가 설립된다. 학부모 통합상담센터도 함께 운영해 대학 진학에 대한 체계적 지원과 정보 제공에 지역별 격차를 줄일 방침이다.

    기초학력 통합 진단 및 맞춤형 평가시스템을 구축하고, 기초학력 지원센터를 동부, 중부, 서부권에 설치한다. 맞춤형 지원체제를 확립하고 기초학력 책임교사를 양성 배치해 초등학교 저학년 단계에서부터 학력 격차 발생을 사전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학교폭력 조기 감지 시스템을 도입한다. 온라인 앱을 활용한 학교폭력 조기 감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신속대응체계를 강화해 학교폭력 피해를 사전에 차단하고, 학교폭력, 성폭력 예방교육전담팀과 관계회복지원단을 확대하는 등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전문인력을 늘릴 방침이다.

    생태전환교육 강화를 위해 우포생태교육원을 경남환경교육원으로 확장해 생태전환교육기관으로 만들고, 신설학교 중심으로 탄소중립형 학교를 확대한다. 학교 내 전기차 충전소를 확대하고 녹색제품 구매 및 녹색소비교육도 활성화할 방침이다.


    해결해야 할 과제

    선거 때 드러난 교육계 진영 간 대립
    균형 있는 교육정책 통해 풀어야
    교사와 행정직 ‘업무 갈등’도 숙제


    ◇과제= 박종훈 교육감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전국 교육감 공약 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2년 연속 최고 등급을 받을 만큼 공약 이행률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이번 임기 동안 미래교육체제 완성과 교육복지 등 공약은 잘 지켜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무엇보다 선거 기간 수면 위로 떠올랐던 교육계의 진영 간 대립은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박 교육감은 이번 선거에서 50.25%의 득표율을 얻었다. 상대 후보와는 단 0.47%p 차이로 역대 경남교육감 선거 중 최고 박빙의 결과를 보였다. 이는 보수 교육계에서 역대 최초로 단일화에 성공하며 어떤 선거 때보다 결집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선거 과정부터 표출된 교육계의 양분된 양상은 득표율에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따라서 지지하지 않는 절반에 해당하는 도민의 교육관이나 교육체제에 대한 요구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광섭 경상남도교원단체총연합회장은 “이번 선거 결과는 소위 진보와 보수의 양강구도에서 박빙의 승부를 보였다는 점을 교육감 당선인은 기억해야 한다”며 “도민의 교육에 대한 열망이 어느 한쪽에만 편중되지 않도록 분열된 교육 열망을 균형 있는 교육정책으로 펼쳐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경남도의회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독식 구조로 재편된 것은 박 교육감에게는 큰 부담이다. 지난 임기 때와는 달리 교육사업과 정책 등 도의회의 교육 관련 예산 처리 등에 있어 기존 교육 사업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업에 대해서도 어려움이 예상될 수 있다.

    지난해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학교환경위생업무 증가로 인한 교육계 갈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교사·행정직 공무원 간 업무 갈등은 언제든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

    진영민 경상남도교육청 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경남교육청의 무관심과 차별 속에서 ‘교육’이라는 수레의 한 축을 담당하는 지방공무원들이 벼랑 끝에 서 있지 않도록, 살맛 나고 희망찬 일터를 만들기 위해 경남교육청이 낼 수 있는 모든 능력과 열정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며 “경남교육노조와 적극적인 소통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김용훈 기자 yhkim@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용훈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