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2년 12월 06일 (화)
전체메뉴

[기획- 창원 청년농업인 ‘청년iN 팜’] ⑨ 이든팜농장 김기민 대표

“귀농 후 간절함으로 버틴 4년 이제야 콩·멜론 덕 좀 봅니다”

  • 기사입력 : 2022-06-13 08:03:05
  •   
  •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에서 멜론과 콩을 재배하는 이든팜농장 김기민(36) 대표는 올해로 영농경력 4년차인 청년농업인이다.

    김 대표는 창원에서 벼 농사를 짓는 부모님에 이어 농사를 업으로 삼은 승계농이지만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귀농했다.

    그는 서울 소재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대기업에 전공을 살려 입사했다. 대학과 회사까지 서울에서의 10년 삶. 그러나 반복되는 야근에 지쳐갔다.

    대학·직장 10년 서울살이 접고
    부모님 반대 무릅쓰고 귀농 선택

    첫 해 수박농사 짓다 작물 바꿔
    장마·태풍 등으로 1~2년은 ‘빈손’
    영농정착지원금 도움 받아 재기
    직접 판로 뚫어 연 1억원 매출
    “기업화할지 6차산업 갈지 고민 중”

    이든팜 김기민 대표가 멜론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창원시/
    이든팜 김기민 대표가 멜론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창원시/

    “신입사원 통과의례라고 생각했는데 야근할 때마다 차장이 같이 하는데 8시, 9시쯤 되면 차장에게 전화가 옵니다. ‘아빠 언제 들어와~’라는 통화를 듣고 있으니 10년 뒤 내 모습이라 생각이 들었죠. 가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건 아니다 싶어서 그만뒀습니다.”

    부모님은 반대했지만 무작정 고향인 창원으로 내려왔다. 부모님을 도와드리며 익숙했다고 생각했지만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예전에 부모님이 수박농사도 하셨는데, 그래서 첫 해 수박농사를 시작했는데 노동력도 너무 많이 필요하고, 할 수 있는게 뭘까 찾다 보니 주변에 멜론 농사 짓는 형들 일도 돕고 배우다 보니 하게 됐습니다. 멜론은 작기가 짧아 함께 할 다른 작물을 고민하다 콩을 택했습니다.”

    농지은행을 통해 임대한 밭에 콩을 심었고, 첫 수확을 앞뒀지만 긴 장마와 태풍으로 작황은 좋지 않았고, 멜론을 키우던 시설하우스는 강풍에 날아가 버렸다. 하우스 6개동을 4개월간 직접 지은 것이었다.

    처음 1~2년은 수확물이 없었고, 날씨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로 4년차를 맞으면서 콩과 멜론을 제대로 수확해 판매에 나서면서 전환점을 맞게 됐다.

    창원시로부터 2020년부터 3년동안 매월 80만원에서 최대 100만원의 청년후계농 영농정착지원금을 받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이든팜에서는 3~6월 석달 간 주 품목인 멜론을 생산한다.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서울에 판매하거나 당근마켓이나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를 통해 직거래로 판매하기도 한다. 콩은 직접 마산의 두부공장에 찾아가 판로를 확보하면서 전량 납품하는 등 연간 1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주 작목은 멜론인데 수익은 콩에서 많이 난다고 한다.

    이 대표는 “시설하우스를 늘리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자재비가 워낙 비싸서 선뜻 투자하기는 힘들고, 콩은 비교적 투입 비용이 적어서 콩 면적 늘려가고 있다”며 “규모화해서 기업화하든지, 그게 아니라면 규모는 작더라도 체험과 교육 등 6차산업 쪽으로 할 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귀농을 꿈꾸는 이들에게 “결코 쉬운 길이 아니다. 간절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초반에 대출 받아 투자를 많이 하다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 되는 경우도 봤다”며 “작게 시작하더라도 나랑 맞는지 1~2년이라도 다른 농장에서 해보고, 바로 투자하지 말고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나가면 정착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차상호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 관련기사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