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18일 (목)
전체메뉴

아이들 손으로 ‘학교안전 매핑’

학생 스스로 위험요인 발굴·개선
도내 학교안전매핑 동아리 58개
전국에서 참여율 가장 높아

  • 기사입력 : 2022-07-20 08:02:43
  •   
  • “우리 손으로 직접 학교 안전 개선해요.”

    초등학교 인근 마트의 주차 출차장의 경보음 기계가 고장이 났다. 차량의 출차방향은 학교의 통학로와도 연결돼 학생들의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 지난해 거제 옥포초등학교 학생들은 이러한 통학로의 위험 요소를 발견하고 민원을 제기해 즉각 조치했다.

    이처럼 학생들 스스로 안전한 통학로를 확보할 수 있게 된 데는 학교안전매핑(mapping) 동아리 덕분이다. 학교안전매핑은 학교, 통학로 등 학생의 일상생활 속 다양한 위험요인을 학생 스스로 발굴하고 개선하는 활동이다.

    학교 안전 골든벨 행사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김해 모산중 학교안전매핑 동아리 학생들./김해모산중/
    학교 안전 골든벨 행사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김해 모산중 학교안전매핑 동아리 학생들./김해모산중/

    ◇경남 참여율 가장 높아= 학교안전매핑 동아리 사업은 지난해부터 본격 시작되었다. 교육부와 학교안전공제중앙회, 도교육청이 협력하여 진행하는 사업으로 특히 경남 지역 학교의 참여율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 경남은 총 49개(유치원 3개, 초등학교 25개, 중학교 13개, 고등학교 8개) 동아리가 참여해 교통안전 등 다양한 주제로 운영했으며, 전국 단위 공모전인 학교안전공제중앙회 주관 ‘제8회 안전한 학교 공모전’에 출품해 초등부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 부문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경남은 올해 학교안전매핑사업에 선정된 학교가 더욱 늘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참여율을 기록했다. 19일 경남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도내에서 활동하는 학교안전매핑 동아리는 유치원 3개, 초등학교 29개, 중학교 19개, 고등학교 7개 등 58개로 전국 399개 중 경남 지역 동아리가 가장 많다. 경남교육청은 학교 현장의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14일 1차 온라인 상담을 시작으로 18~19일 상담전문가가 지도교사를 대상으로 안전 지도 만들기 활동 전반을 놓고 상담을 진행했다.

    거제 옥포초 학교안전매핑 동아리에서 제작한 학교안전지도./경남교육청/
    거제 옥포초 학교안전매핑 동아리에서 제작한 학교안전지도./경남교육청/

    ◇학교안전매핑 어떻게= 학교안전매핑의 활동 주제와 내용은 학생의 일상생활 속 다양한 위험요인에 대해 자율 주제로 정할 수 있다. 교통, 재난, 식품, 범죄, 환경, 학교폭력, 약물예방 등 학교 안팎과 통학로 주변의 위험요인을 발굴하고 개선하는 활동으로 이루어진다. 학교안전매핑은 교내와 학교 주변을 기반으로 지도 위에 활동 주제와 관련한 위험 요소를 찾아 표시하는 것이다.

    학교안전매핑 동아리는 토론을 통해 보행자 안전 등 위험 요소에 대한 주제를 정하고 매핑 방식을 결정한다. 매핑은 종이 지도를 활용하는 오프라인, 앱을 이용한 온라인 방식이 있으며 두 방식을 겸용하기도 한다. 예컨데 학생들은 통학로를 몇 구역으로 나누어 구역별로 직접 둘러보며 안전한 요소와 위험요소를 지도에 기록하고, 이렇게 모은 기록들을 전체 지도에 다시 정리한다.

    완성된 지도는 전교생에게 배부돼 공유되기도 하며 위험 요소의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근거로 쓰인다. 학생들은 또 지도 제작을 통해 통학로 안전, 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 인식 개선 등 각종 캠페인을 벌이기도 하며 UCC 제작으로 인식 개선을 도모하기도 한다.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학교안전매핑사업에 선정된 김해 모산중학교는 지난해 ‘경남 생활 속 응급처치 영상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데 이어 올해는 3학년 표시연 학생 외 9명이 주도하여 여름철 온열질환 및 물놀이 안전사고예방을 주제로 UCC를 제작하고 있다. 지난 11일~15일에는 학교안전캠페인 주간을 운영하면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학교안전골든벨 및 안전 바디페인팅도 실시했다. 김수희 모산중 보건교사는 “올해에도 학교내외 위험시설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여 매핑된 자료(지도)를 기반으로 안전 위해 요소 제거를 위한 방안 도출 및 개선 활동도 실시할 예정이다”며 “학교안전캠페인을 통해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안전한 학교문화를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용훈 기자 yhkim@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용훈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