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6일 (금)
전체메뉴

[퇴행성 관절염] 우두둑 소리나고 아픈 관절 ‘빠른 치료’로 일상 회복을

관절 보호 연골·인대 손상돼 무릎·엉덩이 염증 발병
지난해 무릎관절염 환자 289만명 중 여성이 69% 차지
폐경 후 호르몬 변화 골밀도 낮아지고 근육량 적은 탓

  • 기사입력 : 2022-07-31 20:58:00
  •   
  • 관절이란 두 가지 뼈가 만나는 부위를 일컫는데 관절을 이루는 뼈 표면은 부드러운 연골이 감싸고 있고, 두 뼈 사이 공간인 관절강에는 윤활액과 완충 역할을 하는 연골판이 존재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과 인대가 퇴행성 변화로 손상되면서 통증과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에 생기는 염증성질환 중 가장 흔하며, 전 세계 인구의 약 2%가 이 병을 앓고 있다. 한번 손상된 연골은 스스로 재생이 어렵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같이 노화되어 마모와 손상이 계속 진행하고 통증과 움직임의 장애가 심해질 수 있다. 또 연골 표면이 닳아 울퉁불퉁해지고 마찰 때문에 ‘우두둑, 뿌드득’ 같은 파열음이 나기도 한다. 우리 몸에서는 주로 무릎관절(슬관절)과 엉덩관절(고관절)에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하는데, 이 부위에 퇴행성 관절염이 생기면 계단을 오르내리는 정도의 활동을 할 때 통증을 유발하게 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무릎관절에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50대 이상 중년 여성들을 괴롭히는 최대의 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1년 무릎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총 289만 명이었고, 이 중 여성이 198만 명으로 69%를 차지했다. 여성 환자는 50대부터 늘어나기 시작하며 65세에서 70대 후반까지 정점을 찍었다. 여성들은 폐경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로 골밀도가 낮아지고, 남성보다 근육량이 적어 연골이 쉽게 손상되기 때문이다.

    ◇퇴행성 관절염의 관리와 치료방법

    퇴행성 관절염은 일단 시작되면 자연 치유가 어렵다. 관절의 연골은 시간이 지날수록 손상되기 때문에 말기까지 악화되기 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의 마찰과 통증을 줄이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운동, 물리치료, 주사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해 관절염의 진행을 늦추거나 막아 초·중기에는 최대한 본인의 관절로 건강하게 생활하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만약 관절염 말기에 이르렀다면 인공관절 수술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운동= 초기 관절염의 경우 양반다리나 쪼그려 앉는 습관 등 무릎관절과 엉덩관절에 안 좋은 자세를 피하고, 허벅지 근력을 강화해 관절로 가는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또 체중이 1㎏ 증가하면 무릎에는 3~5㎏까지 하중이 가해지므로 체중을 줄이는 것도 관절염 치료에 도움이 된다. 이렇게 무릎과 엉덩이에 받는 하중을 줄이면서 관절 주변 근육을 보존하고 강화할 수 있는 정도의 운동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매주 3회씩 한번에 30분 정도 평지 길을 걷는 정도의 운동을 시작한다. 걷기가 충분히 이루어지면 코어 근육이라고 하는 관절 주변의 근육을 강화하고 보존해주는 제자리 운동을 시작한다. 연골을 아끼고 퇴행성 관절염이 악화될 것을 걱정해 아예 걷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너무 움직이지 않으면 무릎 관절액이 순환되지 않고 연골에 영양 공급이 되지 않아 오히려 관절염이 악화된다.

    △비수술적 치료= 비수술적 치료 중 치료 효과가 우수하고, 복용도 편리하며 가장 경제적인 방법은 약물 치료다. 관절염이 심해질수록 관절 내에서 염증반응이 활성화되는데 약물을 복용하면 염증이 줄어 통증을 완화하고, 연골을 보호해주는 효과가 있다. 최근에 나온 약물들은 장기 복용도 가능하고 위장 장애 등 부작용이 줄었다.

    다음으로 주사 치료가 있는데, 히알루론산이라는 성분을 무릎관절과 엉덩관절 내에 투여하는 방법이다. 윤활성이 떨어져 뻑뻑해진 관절에 활액을 채워주면 원활한 관절운동과 진통, 소염에 도움을 준다. 주사 치료의 효과는 환자 개인마다 편차가 있으나 보통 3~6개월 정도 지속하는 게 좋다. 하지만 관절 내에 시행하는 주사 치료는 오히려 통증과 부종을 일으키거나 세균성 관절염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담해 정확한 진단과 처치를 받아야 한다.

    △수술적 치료= 퇴행성 관절염으로 손상된 관절에서 기인하는 통증의 근본 원인을 바로잡을 수 있는 치료는 인공관절수술이다. 망가진 관절을 인체에 무해한 소재의 인공관절로 교체해 통증을 줄이고 운동 범위를 회복해 정상적인 보행이 가능하도록 돕는 치료법이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인공관절수술은 기계공학적·생체공학적 발전과 함께 치료 성적이 점차 개선됐다. 초기 인공관절 기구를 사용한 이전의 연구에서 인공관절수술 만족도는 약 85점 정도로, 수술 후 10명 중 1~2명은 수술에 불만족한 것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공관절에 사용되는 임플란트 기구의 형태와 재질이 개선되고, 수술 전후의 환자 관리에서 수술 후 빠른 회복을 돕는 수술 전후 기간의 프로토콜이 개선됐다. 수술 전 환자의 금식 시간을 줄이고, 수술 후 통증을 줄이기 위해 다중 관절 주변 주사나 신경 차단술 사용 등 적극적인 도입으로 수술 후 만족도는 약 95점 전후로 상승했다. 또 수술 과정에서 내비게이션, 로봇, 3D 맞춤형 수술 도구의 도입으로 수술 후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시도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상규 기자

    도움말= 박준영 연세대 의대 용인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2022년 건강소식 7월호에서 발췌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상규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