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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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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여름철 물놀이와 척추건강

정선영(창원the큰병원 외래팀장)

  • 기사입력 : 2022-08-01 08: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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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캉스의 계절이다. 이른 폭염과 일상 속 거리두기 완화로 이름난 휴양지는 이미 물놀이와 수상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휴가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척추부상으로 내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척추질환은 대개 겨울에 조심해야 한다지만 한여름에도 목.허리 통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많다. 물론 척추질환이 특정한 계절을 타는 것은 아니지만 의외로 여름이 척추건강을 위협하는 요인들을 품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그래서 오늘은 여름철 물놀이 시 척추건강에 위험이 되는 요인들과 물놀이 전.후 주의 사항에 대해 같이 알아보겠다.

    수상 레포츠는 수면 위를 지날 때 빠른 스피드와 이에 따른 회전력이 가해짐으로 갑작스런 반동과 방향전환 시 스릴과 재미를 느끼게 된다. 때론 더 큰 스릴을 위해 과감한 자세로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이때 발생하는 압력은 척추와 관절에 큰 충격을 주어 염좌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워터 슬라이드는 내려올 때 가속도가 붙다보니 내려오는 동안 빠른 속도에 몸이 경직되고 이때 목과 허리에 힘이 바짝 들어가 경추부나 요추부 염좌로 이어질 수 있다. 인공폭포와 인공파도의 시원함이 있는 워터파크에서는 엄청난 양의 물이 한 번에 쏟아지며 무게와 힘을 동반한다. 디스크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물놀이에 지속적인 충격을 받으면 디스크에 평소보다 높은 압력이 가해져 급성요통이나 디스크탈출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내에서 물놀이를 할 때는 미끄러운 바닥에 의한 낙상사고를 유의해야한다. 평소 뼈가 약한 어르신의 경우는 가벼운 낙상에도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동 시 보폭은 좁게 천천히 걷고, 슬리퍼 대신 발전체를 감싸주며 미끄럼 방지가 되는 아쿠아 슈즈를 착용하길 권장한다.

    물놀이를 즐길 때는 평소 사용하지 않던 근육들이 사용되고 무의식적으로 몸에 힘이 들어가 근육이 긴장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작은 충격에도 척추 염좌나 디스크 탈출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물놀이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놀이 전 10~15분정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척추.관절의 긴장을 풀어주자. 또 중간에 휴식을 취하며 적절한 수분 섭취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물놀이 후에는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여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근육이완에 도움이 된다. 만약 물놀이 중 일시적으로 요통과 경부통이 발생했다면 잠시 물놀이를 멈추고 응급처치를 받자. 가벼운 통증도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나 붓기가 더 심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염증을 가라앉히고 급성통증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되는 냉찜질을 하며 안정을 취하자. 충분한 휴식에도 1-2주 이상 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선영(창원the큰병원 외래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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