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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02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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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의 추억 담긴 목어의 눈으로 세상 그렸죠”

대한민국미술대전 한국화 ‘대상’ 배상희 작가
유년시절, 엄마와 마추쳤던 목어에서 영감 받은 작품
‘참다운 인연’ 새겨 보자는 마음으로 100호 크기 제작

  • 기사입력 : 2022-08-03 20:4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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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어의 두드림을 통해 욕심을 버리고 나누며 살자는 생활신조가 대상이라는 큰상으로 연결된 것 같네요.”

    국내 최고 권위의 제41회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한국화 ‘인연(因緣)’으로 구상부문 대상을 수상한 배상희 한국화가의 소감이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의 작업실에서 만난 배 작가는 “작품활동을 하면서 많은 작가님들을 만나 새로운 장르를 접할 수 있었고, 다양성을 통한 창조적인 표현과 목어의 깊은 눈빛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그런 시도가 좋은 이미지를 준 것 같다”며 김경현 작가를 비롯한 여러 화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묵묵히 작품활동을 지원해 준 남편, 두 아들과 함께 영광을 나누고 싶다며 가족에 대한 고마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인연(因緣)’은 혼탁한 요즘 세상에 생명의 존엄성을 일깨우는 자비의 소리를 내는 목어를 통해 인생을 살아가면서 참다운 인연을 새겨 보는 마음으로 제작한 100호짜리 대작이다. 단청의 이미지를 바탕에 깔고, 그 위에 깨어 있는 눈으로 세상을 두루 살피는 목어의 이미지를 넣었다. 단청 물감을 이용해 오방색의 아름다움도 강하게 표현하려 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한국화 구상 부문 대상작 ‘인연’.
    대한민국미술대전 한국화 구상 부문 대상작 ‘인연’.

    특히, 재료나 기법에 있어서 다양한 방법으로 새로운 회화적 요소를 가미한 작품을 제작하려고 시도했다.

    밑바탕은 생명을 낳고 거둬들인다는 모성을 상징하는 땅을 표현했다. 백토를 사용해 암시적으로 표현하고 그 위에 단청의 문양들을 그려서 재배치시켰다. 구성의 묘미와 우주적인 느낌을 표현하고 깨달음과 울림으로 세상을 편안하게 하는 목어의 도상을 주제로 넣었다. 밝은 기운과 에너지로 세상의 자그마한 안식처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다.

    이 작품의 모티브는 지난해 돌아가신 친정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함이다. 어느 날 초등학교 시절 엄마를 따라 어느 산사에 갔다가 우연히 마주쳤던 목어가 문득 떠올랐다. 그 목어가 엄마와의 추억과 함께 인연이라는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배 작가는 “엄마는 시골 할머니였지만 나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깨어 있는 엄마였으며 가장 감사한 인연 중의 한 분이다. 엄마를 통해서 알게 된 목어의 깨어 있는 눈으로 세상을 보고 모든 것들을 사랑하고 보듬으며 살자는 의미에서 이 작품을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배상희 작가
    배상희 작가

    30대부터 여러 장르를 접해오다가 묵향에 젖어 작품활동을 하게 된 지 벌써 20년이 넘었지만 새로운 작품세계를 향한 작가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전통적인 한국화 기법을 유지하면서 회화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재료들을 다양하게 연구하고 그 속에서 특징과 장점들을 모아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려고 한다.

    그는 “앞으로도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재료들을 접하고 주위의 작가분들과 교류하면서 깨어있는 나만의 창의적인 창작활동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 경상남도미술대전 추천작가, 3·15미술대전 추천작가, 문자문명전 추천작가, 휘호대회 추천작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글·사진= 양영석 기자 yy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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