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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27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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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포럼] 교육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이재돈(김해문화원 이사·향토사연구위원)

  • 기사입력 : 2022-08-15 21: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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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교육의 중요성을 이야기할 때 ‘모름지기 교육은 백년대계’라는 말을 하면서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 혁신’을 전가의 보도처럼 끄집어내면서 지금의 교육 제도를 바꾸어야 한다’는 말을 수없이 들어왔다. 혁신(革新 : Innovation)은 지금까지의 낡은 것을 바꾸거나 고쳐서 아주 새롭게 한다는 뜻으로 교육 혁신은 누가 들어도 신선하게 느껴지고 기대감을 갖게 하는 말이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각종 교육 정책의 변화를 경험해야 하는 교육의 주체인 교사나 학생, 그리고 학부모들은 혼돈에 빠지게 되고 바뀐 교육제도에 겨우 적응할 때쯤이면 정권이 교체되고 교육제도가 또다시 바뀌는 것이 오늘날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오늘날처럼 급변하는 세계에서 ‘교육은 백년대계’라는 고전적인 문장은 다소 무리라고 생각되지만 적어도 십 년 정도는 교육제도가 연속성이 있어야 할 터인데 길어야 고작 5년 정도에 지나지 않고 있어 교육 혁신에 대한 불신은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그동안 성급한 교육 개혁이 빚어낸 실패 사례는 수없이 많다. 1990년대 말, 학교 교육 현장에 새로 도입된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주창하는 ‘열린 교육’에 대한 깊은 성찰이나 이해도 없이 교육 현장에 도입돼 교육계를 혼란에 빠뜨린 바 있다. 당시 학교 현장에서는 학교 담벼락을 허물고, 교실 창문을 죄다 열어 놓고 수업을 해야 열린 교육 환경이 조성된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었다. 그러니 수업 중에 옆 교실의 소음이 고스란히 들리면서 제대로 학습에 집중할 수 없게 됐고, 수업 중에도 수시로 학생들이 이동하니 교실은 아수라장으로 변하게 될 수밖에 없었다. 이러는 가운데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정작 필요한 기본 질서와 기초 학습 태도는 등한시됐다. 몇 년 후에 정권이 바뀌자 열린 교육은 혼돈과 불신만 남긴 채 학교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지난 5월 3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가운데 ‘자율과 창의로 담대한 미래’를 구축하기 위해 ‘100만 디지털 인재 육성, 모두를 인재로 양성하는 학습혁명, 더 큰 대학 자율로 역동적 혁신 허브 구축, 국가 교육 책임제 강화로 교육격차 해소, 이제는 지방대학 시대’라는 주요 교육 정책 과제를 발표했다. 그러나 교육부 장관의 인선 과정에서부터 논란이 많았던 P장관을 임명했으며, 별다른 사회적 논의 과정도 없이 ‘5세 조기 입학’에 이어 ‘외국어고 폐지’라는 교육정책을 발표해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이와 같이 국민과의 소통과 공감을 얻지 못한 정책 발표로 인해 교육계에 깊은 상처만 남긴 채 장관직에서 물러나고 말았으며, 정부와 교육 혁신에 대한 신뢰마저 무너뜨리고 말았다. 새로운 교육 정책이 발표할 때마다 정작 교육 주체인 교육자나 학부모의 목소리는 뒤로 한 채 정치권은 정쟁 도구로 삼고 있으며, 교육이 정치권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는 작금의 교육 현실을 바라보면서 안타까운 심정이다.

    교육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는 교육부의 수장인 장관의 임명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국민이 기대하는 교육부 장관은 어떤 부처의 장관보다 더 높은 도덕성과 전문성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의 친소(親疏) 관계보다는 공정과 상식에 맞는 인물, 정치가보다는 도덕적으로 흠집이 적은 교육계의 존경받는 인물을 두루 살피는 정성과 지혜가 필요하다. 또한, 중요한 교육 정책을 수립해 실행하고자 할 때는 학부모와 학생 그리고 교육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논의 과정을 거친 후에 발표하는 것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 윤석열 정부의 교육혁신 과제인 ‘창의적 교육으로 미래 인재를 키워내겠다’는 담대한 미래 교육 정책의 성공을 기대하며. 미래지향적인 국가 발전의 디딤돌인 교육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설 수 있다.

    이재돈(김해문화원 이사·향토사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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