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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의암별제의 무형문화재 등록 - 강진태 (진주본부장)

  • 기사입력 : 2022-08-21 21: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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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유일의 여성제례인 의암별제에 대한 체계적인 고증작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의암별제에 대한 미래 무형문화유산 등록을 위한 조사·연구를 진행하는 것으로, 각 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해 문화재적 가치를 발굴한다.

    의암별제는 매년 6월 의기 논개를 기리기 위해 기생들만이 치르는 대규모 의식이다. 논개는 충효를 바탕으로 하는 진주정신의 근본으로, 진주 봄축제의 모태이기도 하다.

    1620년 어우야담으로 문헌에 기록됐고, 1740년(영조) 논개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영정과 신위를 모신 사당인 의기사를 창건했으며, 1868에는 진주목사였던 정현석이 논개 사당을 중건하면서 매년 6월 중 길일을 택해 제향을 시행토록 한 것이 의암별제다.

    이같이 큰 역사적인 배경과 함께 진주의 자랑거리인 논개추모제가 아직 무형문화제 지정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참 부끄러운 일이라고 뜻있는 사람들은 아쉬워한다.

    의암별제의 무형문화재 지정 필요성은 지난 2019년 진주시의회에서 제기된 후, 진주시가 같은 해 경남도에 무형문화재 지정 신청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의암별제에 대한 당시의 의식과 형식이나 절차 등 체계적인 고증이 뒷받침되지 않는 데다 단순하게 무용 위주로 이뤄져 악과 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주된 내용이었던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현재 치르고 있는 의암별제는 1992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2호 진주검무 예능보유자 고 성계옥 선생이 복원해 민속예술보존회(이사장 유영희)에서 이어온 것으로, 올해까지 30년간 봉행하고 있다. 이들의 노력으로 지역의 대표적인 고유문화가 맥을 이어오고 있지만, 시작 당시 성 선생을 비롯한 참여자들이 체계적인 연구 없이 구전과 자문으로 구성했던 것이 무형문화재 지정에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의암별제가 문화재청의 2022년 미래 무형문화유산 발굴·육성 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좋은 기회를 잡았다. 의암별제를 미래 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3개년 계획으로, 1차 연도 조사·연구 및 기록화 사업자로 경상국립대 경남문화연구원 경남문화연구센터가 선정됐다.

    경남문화연구원 김덕환(중어중문학과 교수) 센터장을 비롯, 분야별 전공자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어, 의암별제의 문화재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정립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진주시는 논개와 관련한 역사적 사실을 고증하고, 여성만이 제관으로 참여하는 제례의식인 의암별제의 자료조사와 복원을 거친 후 2024년에 문화재 등록을 재신청한다는 방침이다.

    부디 이번에는 진주정신의 상징적인 행사로 꼽히는 의암별제의 무형문화제 지정을 기대한다.

    강진태 (진주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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