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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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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초강력 태풍 지나간 자리 원상복구 차질 없도록

  • 기사입력 : 2022-09-05 19:3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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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상청 분석대로라면 11호 태풍 ‘힌남노’는 오늘 오전 1시에 제주에 근접해 오전 7시께 경남해안에 도달한다. 북진하면서 중심 위치가 좌우로 50㎞ 이상 변동하고 있다고 하지만 강풍 반경이 400㎞에 달하는 만큼 상륙지점을 특정하는 게 큰 의미가 없다는 기상청장의 판단을 감안하면 이번 태풍은 그야말로 역대급이라는 수식어를 달 개연성이 높다. 한반도 접근 시 중심기압이 950hPa 정도일 것이라는 기상청의 분석이 현실화한다면 한반도에 내습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한 것이 된다. 중심기압 950hPa이라면 엄청난 피해를 냈던 1959년의 ‘사라’(951.55hPa)나 2003년의 ‘매미’(954.0hPa)보다 낮은 것이니 강도가 얼마나 셀지 짐작조차 어렵다.

    대규모 인명·재산 피해를 낸 사라나 매미가 남긴 악몽의 기억이 뚜렷이 남아있는 상태서 그보다 더한 태풍을 맞게 됐으니 세밀하고 탄탄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책무를 지고 있는 정부와 각 지자체는 물론 민간도 이 강력한 태풍의 내습에 대비해 다각적인 대응 태세를 갖추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대규모 자연재해 앞에 이런 시스템이 자칫 무력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는 가정도 하지 않을 수 없다. 태풍이 한반도를 비껴가는 행운이 따르면 최상이겠지만 현재 태풍 강도나 경로로 봐서는 최소한 강풍과 호우로 인한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태풍은 오늘 중 한반도를 거쳐 동해로 빠져나가 소멸의 운명을 맞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태풍 내습에 대비한 점검과 방비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태풍으로 발생할지도 모를 피해 상황을 신속하게 정리해 시민들이 조기에 평상(平常)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차질 없이 가동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인명 구조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복구장비와 인력 투입도 차질을 빚지 않도록 소요 파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자연이 만든 대재해를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는 없지만 자연이 만든 생채기는 공동체의 힘으로 치유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시스템이 제대로, 그리고 조기에 작동할 수 있어야 진정한 선진사회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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