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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 지나간 경남] 도내 곳곳서 농작물·침수 피해… 1만여 가구 정전도

벼·과수 등 농작물 862.4㏊ 피해
상가외벽 붕괴·변전소 침수도
‘피해 조치’ 소방 출동 549건

  • 기사입력 : 2022-09-06 20:2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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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경남을 관통한 가운데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농작물 피해를 비롯해 도내 곳곳에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이번 태풍으로 경남에서는 13개 시·군에서 1만55가구가 정전됐으며, 창원의 상가 일부 외벽 붕괴 및 남해변전소 침수 등 시설물 피해로 549건의 소방출동이 있었다.

    ◇벼 등 농작물 피해 커= 경남도는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해 벼와 과수 등 농작물과 시설물 867.7ha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도는 6일 정오 기준 벼가 넘어지거나 침수되는 등 벼 피해 439.6ha, 배·사과 낙과 등 과수 피해 390.2ha, 채소 27.1ha, 밭작물 4.5ha, 특용작물 1ha 등 총 862.4ha의 농작물 피해가 집계됐다고 밝혔다. 비닐하우스와 과수시설 파손 등 시설물 피해는 5.3ha로 집계됐다.

    6일 밀양시 산내면 한 사과 농장에서 농민이 태풍에 쓰러진 사과나무를 살펴보고 있다./성승건 기자/
    6일 밀양시 산내면 한 사과 농장에서 농민이 태풍에 쓰러진 사과나무를 살펴보고 있다./성승건 기자/

    지역별로 밀양이 179.5ha로 피해 규모가 가장 컸으며, 고성이 128.5ha, 거창 117.4ha, 진주 113.2ha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도는 논벼 조기수확과 쓰러진 벼 세우기, 배수 후 새 물 걸러내기, 낙과 줍기, 침수피해 육묘 재정식 등 농작물 피해 복구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도는 농작물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도내 303개소에 걸쳐 배수장 펌프 724대를 비상 가동 중이다.

    ◇주택·도로침수 등 549건 소방활동= 6일 정오 기준 경남에서 힌남노에 따른 급배수 지원 및 도로장애 등으로 인한 피해 조치를 위한 소방본부의 출동 건수는 총 549건으로 집계됐다. 경남도소방본부와 창원소방본부는 경남이 힌남노 영향권에 접어든 지난 5일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경남도·창원소방본부에서 총 540건의 소방출동이 있었다. 출동 상황별로 도로장애가 191건으로 가장 많았고, 주택 안전조치 43건, 급배수 지원 60건, 토사·낙석 4건 등이다. 지역별로 김핵가 63건으로 가장 피해 신고가 많았고, 양산 56건, 진주 41건, 거제 38건 순이었다.

    6일 오전 4시 47분 남해군 남해읍 심천리 남해변전소가 침수돼 배수작업을 진행했으며, 오전 3~4시께 창원과 통영 일대에서 나무가 쓰러지는 신고가 잇따랐다. 태풍 상륙 직전이었던 전날 밤 11시 14분쯤에는 남해군 설천면 한 주택에 세워진 높이 2m 옹벽이 많은 비에 무너졌다. 또 같은 날 오후 10시 26분쯤에는 양산시 덕계동에 있던 가로등에 강한 바람으로 스파크가 튀어 소방당국이 출동해 안전조치를 했다. 함양군 함양읍 식당 및 고성군 동해면 모텔을 포함한 상가 및 주택 16곳에서 침수가 발생해 소방당국에 배수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경찰에는 지난 5일 저녁 창원시 반송동에 있는 한 건물 외벽 타일이 강한 바람 탓에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도내 곳곳에 정전사태도 잇따랐다. 도내 13개 시군 1만55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으며, 6일 정오기준 복구가 완료됐다.

    ◇의령·함안 정전 등 불편 겪어= 이번 태풍으로 의령군 부림면과 낙서면 일원에 정전이 발생해 2140세대가 불편을 겪었다. 마을 입구 가로수가 부러지면서 전선을 끊어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의령군 용덕면 가미마을의 500년 이상 된 보호수인 느티나무가 태풍으로 부러졌다./의령군/
    5일 의령군 용덕면 가미마을의 500년 이상 된 보호수인 느티나무가 태풍으로 부러졌다./의령군/

    한전은 현재 응급복구를 완료한 상태다. 또 용덕면 가미마을의 250년된 보호수인 느티나무가 태풍으로 부러져 주민들이 안타까워 하고 있다. 유곡면 지방도 1041호선 야산삼거리에는 토사가 유출돼 유곡면이 토사를 치우고 있으며, 이외 일부 지역의 가로수가 전도되고 지붕이 파손됐기도 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함안지역에서도 군북면 사촌리 지역의 전봇대 전도로 5가구가 정전됐고, 칠서면의 한 업체도 정전됐으나 복구가 완료됐다. 함안지역에서는 가로수 전도가 29건, 신호등 파손 2건 등이 발생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강풍과 약 200mm의 비를 뿌린 태풍의 영향에 양산지역에도 크고 작은 피해를 남겼다. 덕계동 790세대인 동일아파트를 비롯한 3곳의 아파트와 1곳의 공장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가 복구됐으며, 물금읍 중리 지하차도 등 5곳의 지하차도가 이날 오전 6시대에 일시 통행중지 되기도 했다.

    일부 상가와 축사의 침수도 있었다. 특히 동면 가산리 가산산업단지(시행자 경남개발공사)에 흘려내린 토사가 마을 안길을 뒤덮었고, 인접한 국도 35호 호포에서 양산 방면쪽 4차선 중 2개 차로 100m 정도를 덮는 사고도 일어났다. 이 사고로 2개 차선은 오전 내내 차량이 통제됐다.

    조고운·김명현·김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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