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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0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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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토박이말]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바란다 (175)

토박이말 가르치고 배우는 길 마련해 주길

  • 기사입력 : 2022-09-07 08: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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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은 교육부가 지난 8월 30일 발표한 2022 개정 교육과정 시안과 아랑곳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여러 해 동안 토박이말을 살려 일으켜 북돋우어야 한다는 것을 한결 같은 마음으로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이 글을 보신 분들은 토박이말이 얼마나 값지고 종요로운지 잘 아실 것입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토박이말을 넉넉하게 가르치고 배울 수 있도록 국가 교육과정에 토박이말과 아랑곳한 알맹이(내용)가 들어가야 한다고 했고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힘과 슬기를 보태달라는 말씀도 거듭 드렸기 때문에 다들 잊지 않고 계실 거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2022 개정 국가 교육과정 어디에도 토박이말을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근거나 내용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는 국가 교육과정을 개발한 연구자들이 토박이말의 값어치와 종요로움을 모르고 있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글자인 한글은 뛰어난 글자, 우수한 문자로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가르치고 배울 수 있게 해 놓았으면서 그 글자의 바탕이며 어머니와 같은 토박이말을 가르치고 배우도록 하는 일에는 아직 눈을 뜨지 못했다는 것은 말의 구실, 말의 힘을 제대로 모른다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그들을 일깨워서 국가 교육과정에 토박이말이 들어가게 할 수 있을까요?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물었습니다.

    “우리 고유 음악이자 전통 음악인 국악은 무슨 시간에 배우나요?”

    “음악 시간에 배웁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고유 음악, 전통 음악은 음악 교과에서 가르치고 배우고 있으며 우리 고유의 미술, 전통 미술은 미술 교과, 우리 고유의 춤인 전통 무용은 체육 교과에서 챙겨 가르치고 배울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고유의 말이자 전통 언어인 토박이말은 어느 교과에서 챙겨야 할까요? 초등학생에게 물어도 국어 교과에서 챙겨야 마땅하다는 말을 바로 들을 수 있습니다.

    토박이말을 왜 챙겨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지 모르겠다면 2011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을 보라고 말씀 드립니다. 2011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에서는 학생들의 어휘 능력 향상과 고유어의 중요성을 고려해 관련 내용을 넣었음을 똑똑히 밝혀 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토박이말에는 국어 문화의 특성이 반영되어 있어 다양한 토박이말을 익히는 것이 국어 문화에 대한 관심과 우리말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를 기를 수 있다고 해 놓았습니다.

    우리말은 크게 토박이말과 들온말(외래어)로 가를 수 있고 ‘토박이말’을 잘 알면 토박이말 속에 깃들어 있는 우리 겨레 얼과 문화까지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런 국어 문화를 잘 담고 있는 토박이말을 앞서 가르치고 배워야 우리 겨레 문화를 잘 알고 그를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힘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여러 가지 느낌, 생각, 뜻을 나타낼 수 있는 토박이말을 어릴 때부터 넉넉하게 가르치고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앞선 2011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에서 토박이말을 챙겨 가르쳤던 좋은 보기가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전통문화를 저마다 관련된 교과에서 챙겨 가르치고 배우는 것을 거울삼아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토박이말을 챙겨 가르치고 배우도록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2022 개정 국가 교육과정을 개발하시는 여러분, 토박이말의 값어치와 종요로움을 잘 알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2022 개정 국가 교육과정에 토박이말을 넣어 주실 것을 힘주어 말씀드립니다.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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