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사설] 거리두기 해제 첫 명절, 마음만은 풍성한 추석되길

  • 기사입력 : 2022-09-07 19:41:06
  •   
  •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이후 처음으로 맞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시기에 두 번의 추석을 맞았지만 대규모 가족 재회는 옛 일처럼 여겨졌던 게 사실이다. 이번 추석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적용되지 않는 첫 명절이라는 의미와 함께 코로나19로 아직 부자유스러움이 남아있는 일상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수도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된 상황이 아닌 만큼 ‘거리두기’가 해제됐다고 해도 명절 분위기가 예전 같지는 않겠지만 오랜만에 가족과 친지 등을 만나 회포를 푸는 훈훈한 마음만은 보름달처럼 환했으면 한다.

    생활물가는 연일 급등하고 급여는 제자리를 맴도는 팍팍한 현실은 서민들의 삶을 더욱 팍팍하게 만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RB)의 빅 스텝(Big step)으로 촉발된 미국 금리 상승 행진이 국내에도 도미노식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출을 받아 집을 산 서민들이나 긴급 경영자금을 융통해 어렵사리 기업을 꾸려가는 중소·자영업자들이나 끝이 어딘지 알 수 없는 금리 행진에 시름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그런 민생의 고통을 아는지 모르는지 알 수 없는 정치권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정쟁을 벌이고 있으니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정치권 불신과 정치 무관심은 비례해서 고조되고 있다.

    ‘역대급’이라는 태풍 ‘힌남노’가 당초 우려했던 만큼의 막대한 생채기는 내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전국적으로 안타까운 인명 피해가 있었고 수많은 이재민도 발생했다. 큰 슬픔을 당한 유가족들이나 이재민들의 고통을 생각하면 한가위 재회의 기쁨이나 풍성한 수확의 만족감은 크게 반감될 수밖에 없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이래저래 무거운 마음을 안고 맞는 추석이다.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수식어를 빌려오기에는 미흡한 현실이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풍성한 한가위가 됐으면 한다. 오랜만에 흩어져 지내던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그간의 안부를 묻고 정을 나누며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주는 가슴 따뜻한 명절이 되길 바란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