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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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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가 할퀸 영남 민심 다독여라”

윤 대통령 “예비비 500억 긴급 편성”
포항 수해현장 방문해 피해자 위로
권성동 원내대표·이재명 대표도 태풍 피해 현장 살피고 대책 강구

  • 기사입력 : 2022-09-07 20:3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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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경남과 부산·울산, 그리고 포항 등 영남권에 큰 피해를 안기고 지나가면서 정부와 여당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 추석 명절 직전 대규모 태풍으로 인한 피해로 가뜩이나 경기난을 호소하는 민심이 크게 요동칠 조짐이다. 무엇보다 영남지역은 여당으로서는 상대적 강세지역이다. 가뜩이나 낮은 국정지지율에다 국민의힘 내홍까지 겹쳐 국민적 눈총을 받는 상황이어서 ‘추석밥상 민심’ 잡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 한 아파트를 방문해 피해 현황을 보고 받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 한 아파트를 방문해 피해 현황을 보고 받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태풍 힌남노 피해 복구와 관련, “모든 국민들께서 완전한 일상 회복에 이를 때까지 제가 직접 모든 상황을 챙기겠다”고 밝혔다. 특히 “신속한 피해 조사를 통해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고, 예비비 500억원을 긴급 편성해 특별교부금과 함께 피해 복구에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도로, 댐과 제방 등 주요 시설과 침수된 주택, 농경지 등을 신속하게 복구하기 위해 각 부처가 모든 역량을 모아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밖에 윤 대통령은 “추석 연휴 기간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할 것”이라며 “거리두기 없는 이번 연휴가 가족 친지, 소중한 분들과 따듯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정부도 피해 복구와 신속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후에는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북 포항을 방문해 피해자들을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일 대통령실에서 밤샘근무를 하는 등 태풍 ‘힌남노’로 인한 피해 상황 점검, 피해 복구를 위해 사흘째 강행군을 이어갔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6일 태풍 피해를 입은 포항을 방문, 수해 현장을 살피고 관련 대책을 점검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하루빨리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도록, 그리고 중앙정부에서 신속한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바로 정부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특별 교부세(지원)도 빨리 하도록 장관에게 요구하겠다”고 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는 태풍 ‘힌남노’ 영향권 지역의 피해를 점검하기 위한 시·도당 화상회의를 개최했다.

    더불어민주당도 국민안전재난재해대책위원회(재난대책위) 차원에서 피해 상황을 살피고 대책을 강구했다. 이재명 대표는 7일 오전 포항 태풍 피해 현장을 방문했다. 태풍 이재민과 간담회를 열고 피해 주택 상황을 점검했다. 이 대표는 재난 피해 지원금과 관련, “침수 피해 지원액이 200만원이다. 너무 소액이라 지원금액을 정부와 협의해 봐야 한다”며 보상액 상향을 주장했다. 아울러 정부가 검토 중인 ‘포항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관련해서는 신속한 선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다수 야당으로서 협조하겠다고도 했다. 이 대표의 포항 방문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불거진 검찰발 사법 리스크에 대한 여론 주목도를 상쇄하기 위한 포석도 깔린 것이란 해석이다.

    이와 함께 정치권 상황도 ‘추석 밥상민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당으로서는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 폭락에다 당 지도부 구성을 둘러싼 내홍으로 대선 지지층이 상당수 등을 돌린 부분이 뼈아픈 현실이다. 여기에다 여야가 본격적인 사정정국에 돌입하며 강대강 대치 구도를 유지하면서 전국민의 대이동이 벌어지는 추석 민심이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한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검찰 소환 불출석을 두고 맹폭을 가하는 반면, 민주당은 ‘김건희 특별검사법’과 함께 대통령실 국정조사 투트랙으로 반격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불출석을 빌미로 공소시효(9일)까지 이 대표에 대한 공세 고삐를 바짝 조일 방침이다. 9일이 추석 연휴 첫날인 점을 감안하면 이르면 8일 기소 여부가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허위 경력 의혹을 따지기 위한 ‘김건희 특검법’을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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