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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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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남도 산하 핵심 기관장 인사, 잡음 없도록

  • 기사입력 : 2022-09-12 19: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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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선거 후 전국에서 ‘보은인사’ 논란이 끊임없이 불거지고 있다. 경남도 예외는 아니다.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과 택지개발 등을 담당하는 경남도 산하 핵심기관인 경남개발공사의 사장 후보로 김권수 전 도의원이 내정된 데 대해서도 이런 류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 전 의원이 지난 6·1지방선거 당시 박완수 도지사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국민의힘 도지사 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주영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에 참여한 바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경남개발공사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서류 심사를 통과한 2명을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하지 않고 김 전 도의원을 바로 추천한 것도 뒷말이 나올 수 있는 일이다.

    보은인사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문제지만 전문성 논란도 일고 있는 모양이다. 김 전 의원은 경남개발공사 소관 소방건설위에서 활동하고 주택관리공단 감사 등을 지내 본인 입장에서는 경남개발공사 사장직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쌓았다고 할 수는 있겠으나 경력 대부분이 정당이나 지역사회단체 활동에 그친다는 점에서다. 물론 도지사 선거에 관련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배제할 것은 아니다. 도지사의 공약과 도정 철학을 잘 이해하고 적극 실행할 수 있는 인물을 기용하는 것이 도정 운영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도 전문성과 능력은 철저히 검증돼야 한다.

    경남도 산하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이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 지방선거로 도지사가 교체될 때마다 보은인사 등의 논란이 일면 이들 기관에 대한 도민의 신뢰도가 떨어지게 된다. 그런 말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과거와 달라진 것이 없이 구태를 반복한다는 잔상을 남길 수 있다. 도 산하 기관장 인사는 경남 발전을 위한 수단이어야 한다. 도는 산하 기관장 인사에서 잡음이 나오지 않게 인선 과정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도의회도 인사청문회를 통해 인사의 공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도와 도의회는 도민들이 기관장 인사 과정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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