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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0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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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간질 훌쩍훌쩍 가을 되자 ‘비염 경보’

[환절기 불청객 ‘알레르기 비염’]
코막힘·콧물·재채기 등 한 가지 이상 증상 동반
소아·청소년기 첫 증상, 성인 되고 나타나기도

  • 기사입력 : 2022-09-19 08: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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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교차가 큰 환절기나 건조한 계절이 되면 콧물이나 재채기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다. 우리는 이러한 증상을 보고 흔히 비염이 있다고 얘기한다. 비염은 코점막에 염증이 발생한 질환으로 코막힘, 콧물, 재채기, 코 가려움증, 후비루(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현상) 등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을 동반한다. 비염은 다시 특정 물질에 대한 면역반응으로 일어나는 알레르기 비염과 알레르기와 무관하게 나타나는 비알레르기 비염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만성 질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는 2017년 683만명에서 2019년 707만명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2019년 707만명이던 알레르기 비염 환자 수는 2020년 563만명, 2021년 491만명으로 감소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병원 방문을 미룬 이유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외출을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어 알레르기 원인물질에 대한 노출이 감소하였기 때문으로 유추된다. 그러나 알레르기 비염의 소인 자체가 사라진 것이 아니므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야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다시 악화될 것이다. 더군다나 사회적 분위기상 공공장소에서 콧물이나 재채기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때는 눈치가 보이므로 비염 환자는 큰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따라서 코로나 유행 시기라도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알레르기 비염 관리를 잘해야 하겠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점막이 특정 물질(외부적 원인)에 의해 과민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보통 소아나 청소년기에 첫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성인이 되고 난 후에 증상이 처음 나타나기도 한다. 알레르기 비염을 가벼운 감기 증상으로 착각하거나 만성 비염 상태에 익숙해져 특별한 치료 없이 지내면 부비동염(축농증)이나 중이염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소아일 경우 천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적절한 시기에 치료해야 한다. 특히, 1주일에 4일 이상 또는 4주 이상 증상이 지속될 경우 인근 이비인후과를 내원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은 무척 다양해서, 그 원인을 찾아내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1년 내내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는 물질은 대표적으로 집먼지진드기, 반려동물의 비듬, 바퀴벌레 분비물 등이 있으며, 환절기인 봄과 가을에만 증상을 일으키는 물질에는 나무, 잡초, 꽃과 같은 식물에서 분비되는 꽃가루가 있다. 어떤 물질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일 거라 스스로 짐작할 수 있지만, 콧물, 재채기, 코막힘이 자주 반복되면 병원에서 피부반응검사나 피검사 등 정확한 검사를 통해 원인이 되는 물질이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 치료는 원인이 되는 물질을 피하는 환경요법(회피요법), 약물요법, 면역요법 등이 있다. 환경요법은 알레르기 질환 치료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치료법으로, 주변 환경관리나 원인물질을 회피함으로써 증상을 관리할 수 있다. 그러나 원인물질을 완벽하게 제거하거나 피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보니 약물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현재 알레르기 비염 치료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은 스테로이드 코 분무기이다. 스테로이드 코 분무기의 효과가 나타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3~4일로 경구약에 비해 더딘 편이지만, 부작용이 적고 코에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여러 매개체를 억제하는 등 강력한 항염증제이다. 코 분무기 중에서도 스테로이드 계통이 아닌 비점막 수축제를 사용할 경우, 사용 즉시 코막힘이 해소되지만 3~7일 이상 장기간 사용하면 오히려 비점막 충혈이 심해지는 약물성 비염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비염 치료를 위해 코 분무기를 사용할 경우, 반드시 성분을 확인하고 약사나 의사와 상의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 경구약으로는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하는 항히스타민제가 많이 쓰이는데, 약효가 하루 이상 지속되지 않아 증상이 있는 동안 매일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이비인후과 최우리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을 완치가 불가능한 질환으로 인식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꾸준히 관리하면 생활의 질이 훨씬 개선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철저한 환경 관리가 중요하다. 평소 호흡기 점막을 예민하게 만들 수 있는 황사, 미세먼지, 담배 연기, 꽃가루 등을 피해야 하며, 오랜 시간 실내에 머무를 경우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거나 수시로 환기하는 등 공간을 청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비염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규 기자

    도움말: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이비인후과 최우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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