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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28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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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잊어버리고 깜빡깜빡… 치매일까, 건망증일까

청각·후각기능 떨어지고 잠꼬대 심해지면 치매
기억력 감퇴는 정신적 과로·스트레스가 주원인
휴식·영양섭취·운동으로 기력 보충하면 좋아져

  • 기사입력 : 2022-09-19 08: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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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꾸 깜빡하고 무언가 잊어버리며 사람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을 때 ‘치매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휴식과 영양섭취, 운동으로 기력을 보충해 좋아진다면 일시적인 기억력 저하입니다.

    인구 고령화와 더불어 전 세계에서 7초마다 한 명씩 새로운 치매 환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에서 치매유병률은 10.3%로 10명 중 1명은 치매를 앓고 있으며, 80세 이상의 고령층에서는 2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기억력 저하와 치매의 차이점= 나이가 들면서 흔히 생기는 기억력 저하는 경험한 일의 일부분만 잊게 되고, 스스로 기억력이 떨어졌음을 안다는 점이 치매와 다른 점입니다. 또 기억력 저하 이외에 판단력이나 성격의 변화와 같은 증상은 없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습니다. 치매를 의심할 만한 초기 증상은 청각, 후각 기능이 떨어지고, 렘수면 장애로 인해 잠꼬대가 심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런 증상은 꼭 치매가 아니라도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 있어, 위 세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치매를 일으킬 수 있는 알츠하이머치매, 뇌혈관질환뿐 아니라 뇌종양, 수두증, 알코올 등 원인을 찾아야 교정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일시적으로 기억력이 떨어지면 치매와 같은 병을 걱정하기 이전에 먼저 생활습관을 점검해봐야 합니다.

    중년 이후에는 잦은 건망증, 기억력 저하로 가끔 곤란한 상황에 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휴대폰을 냉장고에 두고 찾는 경우, 상대방 얼굴은 잘 알겠는데 이름 석 자가 잘 생각나지 않는 경우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는 주로 일시적인 체력 저하, 즉 식사와 신체활동의 불균형, 장시간 뇌활동을 요하는 작업을 했을 때, 걱정되는 일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졌을 때 등으로, 기억을 뇌에서 불러내는 과정에 이상이 생긴 것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정신적인 과로로 생기는 기억력 저하= 반면 젊은 사람들에게 발생하는 기억력 감퇴는 질병보다는 대부분 지나치게 일이 많아 정신적으로 과로하거나 스트레스, 우울감 등으로 감정 조절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주원인입니다. 젊은이들이 과로로 인해 기억력 저하, 집중력 저하가 생겼을 때는 10분만 자고 일어나도 쉽게 회복됩니다. 이때는 단순히 기억력이나 판단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자꾸 졸리고 집중하지 못하는 증상도 함께 나타납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보다 더 흔한 경우는 과로로 힘이 드는 상황을 무시해 번아웃 되어 수행능력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무언가 해결되기 어려운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차 기억을 등록할 공간이 부족해지는 것이지요.

    걱정, 불안 등 부정적인 생각과 해야 할 일에 대한 압박 등으로 두경부 근육과 함께 뇌혈관이 수축하고 온몸의 혈관 긴장도가 증가하면서 장기와 뇌가 원활하게 기능하지 못할 때일 수 있습니다. 이때는 눈도 시리고, 머리도 휑하니 집중하기 어려운 경우도 생기고, 가슴이 조이는 등의 증상도 동반될 수 있습니다. 또 짜증이 나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듣기 어려운 경우도 종종 생깁니다.

    이럴 때는 땀이 나도록 뛰어보거나, 공기가 좋은 쾌적한 공간으로 이동해 신체활동을 늘려봅니다. 평소 좋아하던 일을 해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게임이나 여행 등 평소 시간이 없어 하기 어려웠던 일을 하는 순간에는 증상이 없어진다면 뇌의 이상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적절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이 중요= 우리 몸의 구조는 일하는 곳으로 혈액과 에너지원을 집중하는 방식으로 기능합니다. 병적인 치매는 대부분 스스로의 기억력 이상이나 이상행동을 잘 인식하지 못합니다. 반면 환자 자신이 치매를 의심하는 경우는 대부분 치매가 아니고, 일시적인 건망증이나 나이에 따른 자연스러운 기억력 저하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상황은 나이와 상관없이 환경과 생활습관에 따라 누구나 경험할 수 있습니다.

    기억력이 떨어진다고 생각된다면 불안해하지 말고, 일시적으로 기억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체크해보도록 합니다. 적절한 생활습관을 적용하고 잘못된 부분을 교정해보아도 호전되지 않고 기억력 저하가 반복된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글= 박민선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9월호 발췌(자료제공: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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