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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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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불편한 편의점과 창원시- 구점득(창원시의원)

  • 기사입력 : 2022-09-19 19:3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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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년 올해 창원의 책으로 선정된 ‘불편한 편의점’을 읽으며 창원시도 불편한 점이 많지만 불편한 편의점의 강점을 닮아 가야만 미래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야만 떠나는 젊은 층이 머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불편한데 자꾸 가고 싶은 편의점이 있다면 거기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서울역에서 KTX 기차표를 끊을 때까지 있었던 파우치가 없어진 것을 알아챈 것은 기차가 평택 부근을 지나고 있을 때다. 파우치 안에는 지갑, 수첩, 통장 등 자신의 가장 중요한 것들이 담겨 있다. 문제는 식은땀을 흘리며 지나온 시간을 필사적으로 떠올려 보지만 어디서 그것을 잃어버렸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때 가방 속의 휴대폰이 울리고 남자가 지갑을 가지고 있는데 서울역이라고 한다. 서울역에 도착해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먹고 있는 사내를 발견했다. 대걸레같이 떡이 져 있는 장발의 사내는 얇은 스포츠 점퍼와 더러워져 베이지색인지 갈색인지 모를 면바지를 입고 있었다. 주인공인 염 여사는 모두가 무시하고, 외면하고, 회피하던 홈리스 독고씨를 향해 우정과 치유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를 자신의 편의점 알바로 채용도 한다. 두 사람은 우리에게 믿음과 힘든 이웃을 배려하는 영감의 씨앗을 심어준다.

    우리 창원시는 어떤 행정으로 힘들어하는 서민을 위해 용기와 삶의 의지를 갖도록 할 것인가?

    수도권에 비하면 ‘불편한 창원시’지만 그 속에서도 우리가 가진 장점을 살리고 지방 도시 특유의 경제·문화·교육·서비스 산업을 창출해간다면 분명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방탄소년단이 10월 15일 부산에서 ‘2030 부산 세계 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무료 콘서트를 갖는다. 경제적 효과는 어떨까? 극단적 경우겠지만 평소 2박에 30만원 하던 숙소가 1000만원을 호가하고, 예약을 취소하고 다시 10배쯤 올려 받는 곳도 있는데, 그나마 매진이다. 이들이 그냥 잠만 자고 가겠는가? 부산시는 숙박업소에 대한 지도와 교통에 대한 골치를 앓고 있지만 우리로서는 부러운 이야기다.

    창원시도 ‘창원 SM타운’을 중심으로 한 한류 중심도시로의 전환을 계획했었다. 하지만 지난 4년간의 시정에서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잘못이 있었다면 이를 치유하고 시민이 온전히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어야 했다. 4년이란 시간은 시민에게 절대 짧지 않은 세월이다. 지방 도시로서는 처음으로 스타필드도 유치했지만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만큼 만족스러운 추진과 답은 들을 수 없다. 다른 도시는 앞다퉈 기업에 투자를 요청하고 있기도 하다.

    이제 홍남표 시정은 동북아 중심도시 창원이 되기 위해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불편하지만, 불편하지 않은 창원시를 만들어 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구점득(창원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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