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0일 (토)
전체메뉴

[세상을 보며] 경남 스타트업 IR 대전에 관심 가는 이유- 김정민(경제부 차장)

  • 기사입력 : 2022-09-26 19:46:31
  •   

  • “새로운 세상에서는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는 것이 아니라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다보스포럼을 주관하는 세계경제포럼의 클라우스 슈바프 회장이 자연 생태계의 먹이 사슬과 다른, 4차 산업혁명을 비유한 말이다. 그는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과 바이오사업, 물리학 등 3개 분야의 융합된 기술들이 경제체제와 사회구조를 급격히 변화시키는 기술 혁명으로 4차 산업혁명을 정의했다. 초지능·초연결·초융합에 따라 각 산업의 규모와 범위가 확장되고 시장과 산업 간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빠르게 대처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는 얘기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스타트업은 매우 중요하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적극적인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스타트업이 글로벌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점도 같은 이유다. 스타트업은 경기 침체를 극복하고 국가 경제의 성장을 도울 뿐 아니라 고용 창출에도 기여한다. 미국의 경우, 과거 30년간 기존 기업의 일자리는 100만개씩 줄어 들었으나 스타트업은 매년 3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전체 고용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

    스타트업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만큼 그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인재 확보와 투자 등 스타트업 성장에 필요한 구성요소(생태계)는 서울 등 수도권에 쏠려 있는 게 현실이다. 지난해 100억원 이상 투자 유치에 성공한 스타트업 272개사 가운데 86.4%는 수도권 소재였다. 기존 사업이 쇠퇴하는 상황에서 혁신적인 스타트업들의 수도권 치중은 지역 소멸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지역 중심의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창원상공회의소가 도내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경남 스타트업 IR 대전’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창원상공회의소가 중심이 돼 추진하는 이번 행사에는 경남은행과 경남벤처투자, 경남도, 창원시, 경남테크노파크, 경남벤처기업협회 등도 뜻을 같이 해 의미를 더한다. 대회는 서류 평가와 전문가 심사 이후 11월 10일 본선 발표와 시상이 개최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상공인과 스타트업이 만난다는 점에서도 기존 스타트업 투자설명회와 다르다는 평가다. 벤처기업 또는 유관 기관, 스타트업들이 주로 모임이나 IR(투자설명회) 행사를 이끌던 상황에서 주류 상공인들이 멘토 역할을 하면서 기업 교류와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무엇보다 투자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었다는 게 차이점이다. 구글과 애플 등이 자동차산업에 뛰어드는 등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지역 스타트업의 발굴과 육성은 제조업의 서비스화 확장과 같이 지역 주력 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창원상공회의소는 이번 대전이 스타트업 발굴과 차세대 핵심 기술인력 양성에 지역 구성원들이 함께 참여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수상기업에게 시상금과 더불어 선배 기업과의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해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남 스타트업 IR 대전이 단순한 행사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자체를 비롯해 유관 기관, 대학, 그리고 기업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그들만의 행사로 바라보지 않고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면서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의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정민(경제부 차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정민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