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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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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사르초록기자세상- 특별기고] 생활 속에서 자연을 가꾸는 사람들

송영기 (한국과학기술고 교장·자연보호 창원시협의회원)
녹색커튼식물 심어 ‘푸른 창원’ 조성 노력
도랑살리기 등 활동으로 자연정화도 앞장

  • 기사입력 : 2022-10-12 08: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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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속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가 멋드러진 커피거리 옆에 ‘창원시자연사랑학습장’이 있다. 꽃을 사랑하고 가꾸며 녹색 커튼 식물을 심어 푸른 창원을 만들고자 하는 체험의 장이기도 하다. 5월이면 잡초가 회원들이 김을 메는 속도보다 더 잘 자란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무성하기만 하다. 싹이 나서 자라는 설악초는 풀속에 숨어 찾기조차 힘들다. 바닥에 꿀풀과 돌단풍, 잔대나물은 회원들의 호미질에 모습을 드러내고 6월을 맞는다.

    자연보호 창원시협의회원들이 창원 동읍 자여마을에서 하천 정화활동을 하고 있다.
    자연보호 창원시협의회원들이 창원 동읍 자여마을에서 하천 정화활동을 하고 있다.

    코로나의 확산으로 학습장이 폐쇄되고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하지 못하기도 했지만, 도심속 자연학습장은 계속 변화를 시도한다. ‘동읍 도랑살리기 사후관리사업’으로 동네 주민들과 환경이야기를 나누고, 도랑 정화작업을 통해서 물길이 생기고 피라미, 미꾸라지, 물방개를 불러 모은다. 분리수거에 대한 상식을 공유하고 외부차량 불법투기 감시자 역할까지 자임하면서 어릴적 뛰어놀던 자연만큼은 아니더라도 그렇게 만들고 싶어한다.

    ‘녹색 커튼 식물 배부 사업’은 1만개의 포트에 작두콩, 수세미, 여주 씨앗을 심고 싹을 틔워 경남도민들에게 나눔 행사도 하고 아파트 베란다, 건물 외벽, 하우스 빔에 올려 도심 곳곳을 녹색의 도시로 만든다. 도심의 온도를 1.5도 이상 낮추고, 여주와 수세미는 엑기스와 건강식품, 작두콩은 기관지에 좋은 차, 수세미는 천연수세미, 천연샤워타월로 활용하기도 한다.

    ‘도심하천살리기 운동’을 통하여 “창원천 줍깅은 수달도 춤추게 한다.” 실제로 하천 정화활동과 주민들의 노력으로 수달의 서식지가 발견되고 연어와 은어를 도로 위에서 볼 수 있다.

    주기적으로 벌였던 자연정화활동은 창원(남천 중·하류, 봉림천, 내동천, 창원천) 진해(대장천, 소사천, 진해루와 제덕마을 해안가) 마산(삼호천, 가포 해안가), 귀산 바닷가, 안민고개, 용추계곡 등에서 쓰레기를 줍고 방치된 가전제품을 치우면서 땀은 흘렸지만 오히려 ‘뿌듯함’으로 행복하다.

    송영기 (한국과학기술고 교장·자연보호 창원시협의회원)
    송영기 (한국과학기술고 교장·자연보호 창원시협의회원)

    흙을 만지면 마음이 편하고 식물에 관심이 많으며, 혼자보다는 더불어 사는 것이 좋아 시작한 일이 이제는 여러 사람과 목적을 가지고 함께하면서 느낀 점은 선한 영향력이 우리와 MZ세대가 함께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공통분모라는 사실이다. 10월에는 어느 곳에서 어떤 활동을 할지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진다.

    송영기 (한국과학기술고 교장·자연보호 창원시협의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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