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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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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번엔 수돗물서 초록 물질 검출… 원인 규명해야

  • 기사입력 : 2022-10-20 19:4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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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돗물에 대한 불신을 자초하는 일이 다시 벌어졌다. 창원의 가정집 수돗물 필터에서 남세균으로 추정되는 초록 물질이 검출되면서 수돗물 안정성에 대한 의문이 확산된 것이다. 지난 7월에는 창원 진해구의 석동정수장과 일반 가정집에서 수돗물에 깔따구 유충이 검출되면서 홍남표 창원시장이 사과하는 등 홍역을 치른 적 있다. 이번 초록 물질 검출지역은 창원 진해구 경화동의 한 단독주택과 풍호동의 한 아파트로, 수돗물 필터에서 보름 간격으로 남세균 추정 물질이 검출됐다. 수돗물 필터를 채취해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낙동강에서 검출되는 남세균과 유사한 물질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수돗물 불신은 시민 불안을 가중시킨다는 점에서 철저한 원인 규명이 있어야 한다. 시민들은 매일 이 물로 밥을 하고 몸을 씻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남세균 유사물질 검출은 가벼이 넘길 일은 아니다. 지난 8월에도 환경운동연합 등이 낙동강 주변 14곳에서 물·공기 시료를 채취해 남세균 독소를 분석해 이를 확인한 결과 간질환과 위장염을 일으키는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밝혀 환경부와 공방을 벌인 적도 있다. 최근 석 달 사이에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과 남세균 독소 등이 검출돼 적잖은 파장을 일고 있다. 근본적으로 원수인 낙동강 수질 상태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18일 경남·대구 환경단체가 국회 앞에서 국정감사서 낙동강 녹조 문제 해결책을 제시하라고 회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창원시는 지난번 깔따구 사태 때 유충 발생 원인과 대책을 밝히면서 향후 철저한 관리로 믿고 마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당시 전문인력의 문제인지, 유충이 어디서 왔는지, 시스템상으로 문제가 없는지, 매뉴얼에는 문제가 없는지 하나하나 따져 결과를 바탕으로 전반적인 시스템을 바꾼다고 했다. 남세균은 깔따구와는 달리 낙동강 수질과 관련된 사안이라 추정할 수 있다. 정수 과정을 거치고서도 가정집 필터에 녹색 물질이 끼인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시민안전을 위해서라도 원인을 면밀하게 파악해야 한다. 철저한 원인 규명이야 말로 수돗물에 대한 불신을 없애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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