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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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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ON- 트렌드] 핼러윈데이 즐기기

먹고 꾸미고 즐기려면 여기로! 핼러(Hallo), 인(in)

  • 기사입력 : 2022-10-20 20: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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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가오는 31일은 미국에서 건너온 기념일, 핼러윈데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제2의 추석’, ‘신흥명절’로 불리며 이날을 챙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태원의 파티문화뿐 아니라 유치원, 어린이집, 놀이공원과 유통업계 마케팅까지 가세해 갈수록 판이 커지는 모양새다. 인기비결과 도내에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곳들을 살펴본다.

    핼러윈 테마로 꾸며진 공룡엑스포 행사장 모습./고성군/
    핼러윈 테마로 꾸며진 공룡엑스포 행사장 모습./고성군/

    ◇핼러윈 유래는= 핼러윈데이는 미국 전역에서 매년 만성절(가톨릭에서 모든 성인을 기념하는 축일, 萬聖節) 전날인 10월 31일 유령이나 괴물 분장을 하고 즐기는 축제를 말한다.

    핼러윈데이는 기원전 약 500년 고대 아일랜드 켈트족의 풍습인 ‘삼하인’ 축제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11월 1일을 새해 첫날로 기념하는 켈트족은 죽은 사람의 영혼이 1년 동안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간다고 믿었다. 그래서 죽은 사람의 영혼이 자신의 몸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귀신 분장을 하던 것이 핼러윈데이 분장의 유래다. 기독교가 이를 받아들인 후 축제로 변했고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핼러윈 축제가 미국 전역에 퍼져 오늘날의 축제가 됐다.

    매년 이 날이 되면 집집마다 호박에 눈·코·입을 파서 핼러윈의 상징인 잭 오 랜턴’ (Jack-O-Lantern)이라는 등을 만들고, 검은 고양이나 거미 등 핼러윈을 상징하는 여러 가지 장식물로 집을 꾸민다. 아이들은 괴물이나 마녀, 유령으로 분장한 채 이웃집을 찾아다니면서 사탕과 초콜릿 등을 얻는데, 이때 외치는 말이 ‘과자를 안 주면 장난칠 거야’라는 의미의 ‘트릭 오얼 트릿’(trick or treat)이다. 중세에 특별한 날이 되면 집집마다 돌아다니는 아이나 가난한 이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던 풍습에서 기원했다.

    핼러윈 테마로 꾸며진 공룡엑스포 행사장 모습./고성군/
    핼러윈 테마로 꾸며진 공룡엑스포 행사장 모습./고성군/

    ◇인기 비결은 ‘놀이문화’= 우리나라 고유의 기념일이 아니지만 매년 규모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핼러윈을 맞아 축제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길거리로 쏟아지면서 서울 이태원에만 17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에버랜드나 롯데월드 같은 테마파크에서 핼러윈 축제 이벤트를 열면서, 2000년대 이후 세대의 유치원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핼러윈 축제가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우리에게 의미 없는 서양 풍습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나만의 개성과 취향을 중시하는 MZ세대 사이에서는 하나의 축제가 됐다. 핼러윈이 하나의 ‘놀이문화’로 자리잡은 것이 인기 비결이다. 미드(미국드라마)나 유학, 해외여행을 통해 서구문화를 접한 젊은이들이 많아졌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쉽게 세계의 축제 문화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우리 전통 축제들을 놀이문화로 키우지 못하고 젊은이들이 다 같이 즐길 놀이문화가 마땅히 없는 것도 핼러윈 붐의 배경 중 하나로 꼽는다.

    핼러윈 분장을 한 고성공룡엑스포 마스코트가 포토존 앞에서 촬영하고 있는 모습./경남신문 DB/
    핼러윈 분장을 한 고성공룡엑스포 마스코트가 포토존 앞에서 촬영하고 있는 모습./경남신문 DB/

    ◇유통가 특수 한창= 최근 MZ세대에게 핼러윈데이는 이색적으로 꾸며진 배경에 평소 하지 않는 분장을 하며 즐기는 것에 의미가 크다. 유통업계도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할로윈 관련 매출이 해마다 늘고 있다. 실제 GS25에 따르면 이태원역 주변 4개 점포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할로윈 직전 주말이었던 29~30일 매출이 전주 같은 요일 대비 평균 30% 이상 늘었다. 할로윈 소품 등을 판매하는 다이소도 해마다 제품 수를 두 배씩 늘려왔으며 기획 상품의 90~95%가 완판되고 있다. 지난해 할로윈에 역시 매출이 전년 대비 30% 상승한 바 있다. 올해도 할로윈 대목을 잡기 위한 유통업체들의 치열한 마케팅이 눈길을 끈다. 롯데백화점은 ‘슈퍼 핼러윈’을 주제로 백화점을 거대한 핼러윈 파티의 성지로 만들었다. 영국의 유명 팝 아티스트 존 버거맨과 함께 ‘슈퍼 핼러윈’의 비주얼을 제작하고 백화점 외벽뿐만 아니라 식품관, 출입문, 디스플레이 존 등을 꾸몄다. 이마트24는 핼러윈 시즌 한정 먹거리 상품 6종을 출시하고, 타로점 보기 이벤트를 연다. 핼러윈 콘셉트의 먹거리 6종에는 다양한 타로카드가 무작위로 동봉돼 있다.

    도넛 프랜차이즈 크리스피크림도넛도 10월 한 달간 핼러윈의 대표적인 코스튬이 연상되는 이미지를 도넛으로 귀엽게 형상화한 핼로윈 도넛 신제품 4종을 판매한다. KFC는 빨간 블러디그레이비소스를 활용해 독특하고 특별한 비주얼을 완성시킨 ‘블러디그레이비버거’를 10월 한정 판매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할로윈 의상이나 소품들이 출시됐다면 올해에는 뷰티와 패션, 먹거리로 핼러윈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는 추세”라며 “앞으로 관련 마케팅 시장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크리스피 크림 도넛 ‘핼로윈 도넛’./크리스피 크림 도넛/
    크리스피 크림 도넛 ‘핼로윈 도넛’./크리스피 크림 도넛/

    ◇경남엔 어디서= 로봇랜드는 ‘판타지아 존’을 새로 운영해 뒤편에 ‘핼러윈 존’을 만들었다. 회전그네부터 쾌속열차 방향 암벽에 각각 설치해 관람객들이 ‘신비한 로봇랜드’를 더 잘 이해하도록 돕는다. 판타지아 존에 조성된 아스타국화 정원과 핼러윈 존 곳곳에 배치된 시즌 아이템은 관람객들의 포토존 역할을 톡톡히 한다. 판타지아 존에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하는 ‘타로 부스’는 오는 11월 27일까지 운영한다. 이달 22~23일, 29~30일 주말 4일간은 핼러윈 존 근방에서 핼러윈 페이스페인팅을 하며 분위기를 이어간다.

    고성군 회화면 당항포관광지에서 열리는 2022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에서도 핼러윈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17일부터 30일까지 2주간 진행되는 ‘공룡엑스포 HAPPY 핼러윈 주간’에는 행사장 곳곳 즐거운 연출로 기존과는 다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호박과 마녀가 있는 핼러윈 테마 속에서 오후 4시 할로윈 길거리 공연, 파이어 쇼, 라이브 댄스 등이 행사장에서 진행된다. 핼러윈 기간엔 코스프레 분장을 한 스태프와 조형물들로 꾸며진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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