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5일 (목)
전체메뉴

[사설] 세계인의 축제 ‘맘프’ 문화 다양성 확대 기회로

  • 기사입력 : 2022-10-23 20:42:03
  •   
  •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창원 용지문화공원 일원에서 세계인이 어우러지는 축제 ‘맘프(MAMF)’가 성황리에 열렸다. 맘프는 지난 2005년부터 창원에서 시작된 국내 최대 규모의 문화 다양성 축제로, 지난 2년간 온라인 위주로 개최된 뒤 올해 대면 축제로 개최됐다. 3년 만에 열린 이번 축제는 역대 어느 축제 때보다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많은 사람이 모여 대성공이었다. 축제를 알차게 준비한 주최 측과 참석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우리 지역에서 세계 어느 곳에서도 접할 수 없는 세계인의 축제가 열린다는 것도 자랑스럽고, 이 축제가 아시아는 물론 세계인들의 화합 한마당이 되었다는데 자부심을 느낀다.

    올해 축제의 절정도 역시 축제 마지막 날인 23일 열린 ‘문화 다양성 퍼레이드’였다. 이날 네팔, 몽고, 미얀마, 방글라데시, 베트남,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인도, 중국, 캄보디아, 태국, 파키스탄 등 10여개 나라 주민들이 전통 의상을 입고, 자국 국기를 흔들며 전통 민요를 부르거나 국호를 외치며 행진하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보는 사람들도 뭉클했다. 그동안 맘프는 이주노동자와 다문화가정으로 구성된 각 나라 교민회가 주축이 되었지만, 이번에는 외국인 유학생들을 프로그램과 홍보에 적극 참여토록 한 것도 잘한 일이다. 올해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이해 중국을 주빈국으로 선정하고 국제외교와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도 의미가 있다.

    올해 맘프 슬로건은 ‘다양성을 상상하라’인데, 현 시기에 꼭 맞은 주제라고 본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한창이고, 이 여파로 세계 각국은 군비증강 경쟁에 나서고 있다. 또한 미국·중국·러시아 등 군사 대국의 패권경쟁이 격화되면서 언제라도 핵전쟁이나 세계 대전이 발발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는 시점에 세계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손을 잡는 일 자체가 뜻깊은 일이다. 상대를 인정하지 못하고 적대시하며 총부리를 겨누는 현 시점에 세계인이 손잡고 노래하고 춤추며 어울려 감동을 주었다. 대한민국 최대 문화 다양성 축제 맘프가 세계인을 편견 없이 바라보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데 디딤돌이 되길 기대한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