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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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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조류독감 확산되기 전 초기 방역이 중요하다

  • 기사입력 : 2022-10-24 20:4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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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남에서도 발생돼 방역당국과 가금류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경남도는 김해 생림면 사촌천 야생조류 쇠오리에서 검출된 AI 항원이 고병원성 AI로 확인됐다고 어제 밝혔다. 이에 따라 항원 검출지역 반경 500m 내 사람과 차량 출입을 금지하고, 반경 10㎞ 이내 가금농장의 이동이 통제됐다. 경북에서는 지난 19일 예천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AI H5N1형이 확진된데 이어 인근 닭 농장에서도 AI가 발생해 오리와 닭을 살처분했다. 경남에서는 아직 가금류 농장에서 AI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경북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만큼, 농가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AI는 닭과 오리 등 가금류와 야생조류에서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 전염병이다. 국내에선 2003년 고병원성 AI가 처음 보고된 후 2~3년 간격으로 발생해 큰 피해를 남겼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감염된 가금류의 호흡기나 분변에서 대량 방출돼 인근 농장으로 전파가 용이하고 고병원성의 치사율이 100%에 가까울 정도로 높은 것이 특징이다. AI는 야생조류의 활동 반경에 비례하여 확산 속도가 빨라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 가금류 농장의 피해규모가 급격이 늘어난다는 것을 2016~2017년에 경험한 바 있다. 당시 전국에서 닭·오리 3030여만 마리가 살처분돼 경제적 손실만 1조원에 달했다.

    경남은 창원 주남저수지와 창녕 우포늪 등 철새도래지가 많아 야생조류를 매개로 하는 AI 위험성이 다른 지역보다 높다. AI가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데다 이미 김해서 검출된 만큼, 도내 가금류 농장에서도 고병원성 AI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AI는 확산 속도가 빨라 초기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방역당국은 우선 전염 창구인 철새도래지와 가금류 농장 연결고리를 차단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이번에 AI가 검출된 김해 생림 인근 지역뿐만 아니라 철새도래지를 중심으로 예찰을 강화하면서 방역을 서둘러야 한다. 축산농가와 관련 산업종사자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도민들도 철새도래지 방문을 자제해서 AI 확산을 막는데 동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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