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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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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ON- 책] 화가의 한글사랑

그림과 서예 ‘한글’을 입다
산청 귀촌해 생활산수화 그려온 이 화백
한글 이미지와 문장을 시각예술로 표현

  • 기사입력 : 2022-10-28 08: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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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10년 지리산 자락 산청 남사마을에 귀촌한 뒤 생활산수화를 발표해온 이호신 화백. 그가 오랜 세월 공들여 온 한글 서예의 이미지화 작업, 곧 ‘한글 뜻그림’을 한 데 모은 책 ‘화가의 한글사랑’을 출간했다.


    ‘한글 뜻그림’이란 화가의 시각에서 한글 서예를 표현한 ‘그림이면서 서예이고, 서예이면서 그림’인 새로운 예술 양식이다. 한글이 지닌 조형성(이미지)과 문장을 아름다운 시각 예술로 표현한 것인데, 한글에 담긴 내용을 이미지로 극대화하고 시각적 공감을 자아내는 작업이다.

    이는 이호신 화백의 화가적 감성과 모국어에 대한 인문학적 사랑에서 기인한다. 작가는 한글을 ‘무명을 밝히는 세상의 빛’으로 규정하고, 표음 문자인 한글로 언어가 함축한 뜻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왔다.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30여 년간 한글의 조형화 작업에 몰두해온 이호신 화백은 마침내 한글의 우수성을 아름다운 조형 언어로 드러낸 ‘한글 뜻그림’을 창안했다. 그리고 이 책에 그 모든 작업의 결실을 응축해 담아냈다.

    책 ‘화가의 한글사랑’에 실린 이호신 화백의 작품.
    책 ‘화가의 한글사랑’에 실린 이호신 화백의 작품.

    이 작업은 우리 선조들의 언어 표현이었던 문장(시), 글씨(서), 그림(화)과 민화 문자도(文字圖)의 재발견이다. 기존의 한글 서예나 문인화, 시화와는 또 다른 조형 방법으로서 작가는 스스로 ‘한글 뜻그림’으로 명명했다.

    이호신 화백의 ‘한글 뜻그림’은 문자와 회화가 조화를 이루어 시각적 공감을 자아낸다.

    책 ‘화가의 한글사랑’에 실린 이호신 화백의 작품.
    책 ‘화가의 한글사랑’에 실린 이호신 화백의 작품.
    책 ‘화가의 한글사랑’에 실린 이호신 화백의 작품.
    책 ‘화가의 한글사랑’에 실린 이호신 화백의 작품.

    그는 자연과 생활 속에서 얻은 통찰을 ‘한글 뜻그림’에 담아 한글 창제의 본질인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실천한다. 글의 내용에 따라 글씨체에 변화를 주거나 구성을 달리하고, 주제에 맞는 상징성과 이미지를 회화적으로 다채롭게 표현한다. 이미지의 극대화를 위해 화면의 구도는 종종 틀을 깨는 파격을 추구한다. 먹과 붓은 물론 화려한 색감과 크레용, 탁본 기법 등을 활용하여 끝없이 일탈한다.

    그리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글자를 의미 그 자체로 해석하고 받아들여 공감하게 만든다. 한마디로 이 화백의 ‘한글 뜻그림’은 보고 느끼고 나누는 글씨와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책 ‘화가의 한글사랑’에 실린 이호신 화백의 작품.
    책 ‘화가의 한글사랑’에 실린 이호신 화백의 작품.

    그는 한글 서예의 소통과 확산을 기대하며 근거 없는 조형 실험이 아닌 나눔의 미학으로 승화시키는 작업, 곧 생활서화(生活書畵)의 저변 확대를 희망하고 있다.

    ‘한글 뜻그림은 다양한 조형의 변화와 변주로 독창적인 서체로 발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류의 바람이 크게 이는 현실에서 시각적인 한글의 아름다움을 선보이려 한다. 우리 언어인 한글을 새로운 그릇에 담아 그 가치를 빛내고자 함이다.’ - 책 내용 중에서

    글·그림 이호신, 출판 뜨란, 288쪽, 가격 1만8000원

    양영석 기자 yy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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