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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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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창원시, 수돗물 모니터링 강화해 불신 없애야

  • 기사입력 : 2022-10-30 19:3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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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돗물 남세균 검출을 두고 창원시와 환경단체가 서로 다른 주장으로 갈등이다. 얼마 전 창원 진해구 가정집 수돗물 필터에서 남세균이 검출됐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이 있었고, 이에 창원시와 낙동강유역환경청, 수자원공사가 합동조사를 벌여 조류독소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환경단체는 창원시의 발표에 “문제가 제기된 곳을 모두 조사하지 않아 믿을 수 없다”며 반발하는 양상이고, 시는 조사 결과 석동 원수에서만 마이크로시스틴만 소량 검출됐고 나머지 5종은 검출되지 않았다며 수돗물을 안전성을 강조했다. 수돗물 안전성을 놓고 매번 서로 상반된 주장을 하니 시민들이 합리적인 판단을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수돗물 불신은 역사가 제법 길다. 상수도 보급률이 약 80% 되었을 즈음인 1989년 수돗물 중금속 오염 파동이 있었고, 1991년에는 낙동강 페놀 유출사고 등 끊임없이 사고로 수돗물 불신은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수돗물은 바로 마실 수 없는 물로 인식되면서 국민들에게 수돗물에 대한 불신만 키워왔다. 이번 창원시의 수돗물 문제 또한 이 같은 불신에서 초래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 등 환경단체는 창원시의 조사를 “형식적이며 부실해 부끄러운 역학조사”라고 지적한 것도 수돗물이 나은 불신의 여파와 맥락이 닿아있다. 조사의 불확실성으로 시민들에게 안심하고 수돗물을 먹으라고 하기에는 납득하기 힘들다.

    시민의 안전을 최종 책임져야 하는 창원시가 수돗물에 대한 신뢰를 얻으려면 지금보다 수돗물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의 근저에는 불신이 있고, 끊임없는 점검만이 믿음을 회복할 바탕이 된다. 수돗물에 대한 신뢰는 한순간에 회복되지 않는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가 “녹조가 가장 심한 봄부터 모니터링을 미리 진행해 문제가 있으면 시민들에게 알리고 조치하는 것”이라고 요구한 사항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수준 높은 수돗물 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환경부, 지자체 모두 끊임없이 일어나는 수돗물 관련한 일련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없앤다는 각오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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