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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태원 참사 애도기간만이라도 정쟁 중단을

  • 기사입력 : 2022-10-31 19:2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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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여명이 사망한 ‘이태원 핼로윈 참사’로 정치권이 정치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애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소속 국회의원과 당원에게 애도 분위기에 맞춰 언행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사태 수습과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서는 모양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정부의 사고 수습과 치유를 위한 노력에 초당적으로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극단적인 대결을 벌이던 여야가 정쟁을 중단하고 사고 수습 지원과 애도 모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여야는 ‘세월호 사건’ 등 대형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마다 사고 원인 규명과 수습 과정에서 정파 이익을 얻으려고 참사를 정쟁의 도구로 삼았는데 이번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 그나마 다행스럽다.

    그런데 인터넷과 SNS 등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된 각종 유언비어와 괴담이 광범위하게 유포되고 있어 안타깝다. 고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영상과 자극적인 사고 장면뿐만 아니라 허위 조작정보까지 공유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개인의 주장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지난 30일 “이태원 참사는 청와대 이전 때문에 일어난 인재”라면서 윤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가 30여 분만에 삭제했다. SNS에는 이 주장을 받아 대통령 경호에 경찰 인력이 집중 배치되면서 이태원에 안전요원을 제대로 배치하지 못했다는 글이 확산되고 있다. 언제든지 정쟁의 불씨가 살아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나라 안팎으로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다. 여야가 이번 참사를 정쟁의 도구로 활용하고 국민들도 여기에 편승하면 나라는 큰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대규모 안전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사고 원인을 제대로 규명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비극적인 참사를 정쟁의 도구로 이용하는 형태를 보여서는 안 된다. 사고 수습에 전력해야 할 시기에 여론을 자극할 수 있는 언행은 자제해야 한다. 여야는 국가적인 애도기간만이라도 정쟁을 중단해 실종된 정치를 복원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국민들도 정쟁을 부추기는 허위 조작정보와 괴담 등을 공유하는 일을 삼가고 애도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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