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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의령4·26추모공원, 아픈 역사 치유 공간됐으면

  • 기사입력 : 2022-11-01 19: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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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는 의령 궁류면 우순경 총기 난사 참사 40주기를 맞는 해이다. 이에 의령군은 지난 5월 사건 발생 40년 만에 희생자들과 유족들을 위한 추모공원 조성과 위령비 건립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지난달 31일 의령 궁류사건 희생자 추모공원 조성사업 추진위원회가 첫 회의를 열고 추모공원 명칭을 ‘의령4·26추모공원’으로 확정했다고 한다. 추진위원들은 공원 위치는 좀 더 면밀히 검토한 후 다음 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추진위원들은 가칭 ‘궁류사건 희생자 추모공원’으로 불리던 공원 명칭을 희생자들을 잊지 않기 위한 의미로 ‘의령4·26추모공원’으로 결정했다니 잘한 일이다.

    우순경 사건은 1982년 4월 26일 의령경찰서 궁류지서 순경 우범곤이 마을 주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총과 수류탄을 난사해 주민 62명이 숨지고 33명이 다친 사건이다. 우 순경은 희대의 살인마로 기록되며 단시간 최다 살인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랐지만 사건 발생 일주일 후 사실상 언론보도에서 사라졌다. 당시 전두환 군사정권 하에서 보도 통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후 40년 간 우순경 사건은 사실상 금기시되었고 유족은 억장 무너지는 세월을 숨죽이며 견뎌왔다. 이날 오태완 의령군수가 “그동안 아무 조치 없이 무수한 세월을 보내게 해 군정의 책임자로서 송구스러운 마음과 함께 희생자와 유가족 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힌 건 늦었지만 큰 의미 있는 일이다.

    의령군이 천명한 대로 의령4·26추모공원은 국가 공권력에 의해 숨진 무고한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유족의 마음을 치유하는 한편 아픈 역사를 모두가 되돌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되어야 한다. 기억하기 싫은 아픈 역사일지라도, 그 역사를 기록하고 되새기며 치유하는 일은 미래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의령군에 따르면 추모공원 예정지는 참사가 발생한 토곡, 압곡, 운계, 평촌 등 4개 마을 중 한 곳이 될 것이라고 한다. 앞으로 어느 곳에 추모공권이 들어서든 의령4·26추모공원은 아픈 역사를 치유하는 공간으로 잘 조성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게 되면 유족들이 40년간 가슴에 품었던 한을 어느 정도 해소하고 상처도 치유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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