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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7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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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단장한 ‘창원도서관’ 둘러보니] 로봇이 책 읽어주는 ‘미래도서관’서 공연·체험·휴식까지

도서관 40년 역사, 미래로 연결

  • 기사입력 : 2022-11-08 21:3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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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방적이고 자유로워진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분야별 카테고리마다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어서 아이들이 더 흥미를 가지고 책을 접할 수 있어요.”

    오는 16일로 정확히 39돌째를 맞는 경남도교육청 창원도서관에 대해 한 시민이 전한 축하메시지이다. 지난달 28일 복합문화공간 ‘책담’ 개관식을 가진 창원도서관은 벌써부터 이용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지역민과 함께 호흡하며 도민의 서재와 쉼터 역할을 한 창원도서관이 미래도서관으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창원도서관은 최초로 도입되는 첨단 공간과 기능들을 갖추며 40년 역사를 미래로 연결했다. 미래형 첨단기술과 도서관 콘텐츠를 융합한 신축 복합문화공간 ‘책담’과 기존 건물을 재정비한 ‘꿈담’, ‘해담’은 이용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지난달 28일 창원도서관 복합문화공간 ‘책담’ 개관식에서 참석자들이 도서관 공간을 둘러보고 있다./창원도서관/
    지난달 28일 창원도서관 복합문화공간 ‘책담’ 개관식에서 참석자들이 도서관 공간을 둘러보고 있다./창원도서관/


    도서관 40년 역사, 미래로 연결

    신축 복합문화공간 ‘책담’엔

    첨단기술·도서관 콘텐츠 융합

    지리정보기반 책 추천 시스템과

    AI기반 디지털 북큐레이션 등

    곳곳에 도내 최초 첨단기술

    ◇곳곳에 첨단 기능= 새로 재정비된 창원도서관의 3개 건물 중 책담은 신축해 조성한 공간이다. 책담은 ‘미래의 도서관은 이런 모습으로 발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단순히 책만 읽는 공간이 아닌, 복합문화공간과 첨단 공간을 아우른 느낌이다. 다른 도서관에서는 볼 수 없는 첨단 기능들이 곳곳에 마련돼 있다.

    책담 1층은 ‘새로운 세계와 만나다’라는 컨셉으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소통·문화 공간이다. 로비인 누리홀에 들어서면 자동으로 연주되는 피아노의 선율이 이용자들의 마음을 다독여준다. 누리홀에서 유아·어린이 자료존인 아이누리로 가는 좌측 벽면에는 다양한 주제의 책을 전시하고 있는 전시 서가(일상의 발견)가 있고 천장에는 3D 홀로그램이 도서관과 관련된 소개와 계절의 변화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어린이를 위한 자유로운 독서공간인 아이누리 중앙에는 유아 온돌 마루인 ‘아띠뜰’이 자리하고 있고 한편에는 수유실이 있다. 곳곳에는 스토리텔링 로봇인 ‘아띠봇’이 있어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준다.

    아띠봇은 경남교육청 도서관에서 최초로 도입한 책 읽어주는 로봇으로 읽고자 하는 책을 로봇에게 인식시키면, 책을 넘기지 않아도 성우, 원어민 또는 부모의 목소리로 실감 나게 책을 읽어준다. 맞은 편 벽면에는 3D 실감 영상을 상영하는 가로세로 5m의 대형 스크린인 디지털 퍼포먼스 월이 있다. 아래쪽에는 계단형 다용도 공간인 꿈뜨락도 마련돼 있다. 안내데스크 안쪽에 마련된 지리정보기반 시스템 ‘세상의 발견’도 눈길을 끈다. 세계지도를 기반으로 국가별 문학, 전기, 여행서 등을 추천해주는 시스템으로 경남의 도서관 중에서는 최초로 구축됐다.

    책담에는 어떤 공간이라도 허투루 놓인 곳이 없다.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은 열람 공간인 동시에 강연이나 공연 등 무대로 활용될 수 있는 ‘해오름’으로 조성됐다.

    2층은 ‘미래의 가치를 연결하다’는 컨셉으로 사람과 세상, 자연과 우주, 현실과 가상이 어우러져 미래의 가치를 연결하는 첨단 독서 공간이다. ‘우리누리’는 우주의 모습을 인테리어로 형상화한 청소년 자료존이다. VR 독서 활동 장치가 갖춰진 청소년 소모임실인 책고리가 있다.

    다양한 주제의 북큐레이션 서가 ‘지식의 발견’도 만날 수 있다.

    종합 자료존인 ‘모두누리’ 입구에는 실감형 체험관인 ‘미래의 발견’이 경남의 어느 도서관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서재를 구현한다. 정전식 멀티터치 테이블 등으로 구현되는 가상의 서재가 검색의 미래를 보여준다.

    AI 기반 디지털 북큐레이션인 ‘나만의 발견’ 또한 경남 최초의 디지털 맞춤형 북큐레이션이다. 엄선된 2000여 종의 도서의 서지 사항, 책 속 한 구절 등을 카드형 콘텐츠로 구현해준다. 소모임실인 책벗에는 VR을 활용한 독서 활동도 이루어진다.

    창원도서관에는 장서점검 로봇인 서치봇이 사서의 일을 덜어주고 있다. 서치봇은 사서의 퇴근후에도 분주하게 도서관을 돌아다니며 엉뚱한 자리에 꽂혀있는 책을 찾아 정확한 도서 배치를 도와준다.

    시민 위해 열린 공간 마련

    기존 건물 재정비 ‘꿈담’·‘해담’

    24시간 무인대출반납서비스와

    평생학습 프로그램·전시·강연 등

    ◇“도서관은 무한한 가능성 발견하는 곳”= 옛 별관을 리모델링한 ‘꿈담’과 ‘해담’은 전 세대의 평생학습 프로그램과 전시 및 다용도 공간으로 시민들에게 개방돼 있다. 강연과 공연, 영화상영 등 무대를 관람할 수 있는 꿈담홀, 카페 함께하다茶, 편하게 휴식하며 음식 섭취도 가능한 라운지 휴, 자료실, 야외테라스, 평생학습 강좌실, 다용도 공간 등이 마련돼 있다.

    주차장 입구에 위치한 무인대출반납서비스 ‘스마트 누리’는 365일 24시간 개방돼 있다. AI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누리는 약 2100여 권의 도서를 비치, 이용자는 도서관 이용 시간과 상관없이 언제든지 원하는 시간에 대출과 반납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황현경 창원 도서관장은 “책담은 공공도서관 역할의 경계를 넘어 미래 가치와 이념을 앞장서서 담아내는 또 다른 문화공간이다”며 “앞으로의 도서관은 책을 빌리는 공간을 넘어서 다양한 문화 활동의 경험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새로운 생각을 창조하는 곳이 될 것이다. 그 변화와 혁신의 중심에 창원도서관이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용훈 기자 y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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