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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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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토박이말] 됨됨(성격)을 나타내는 토박이말 (178)

곰살궂다, 올곧다, 여낙낙하다, 트레바리, 악바리

  • 기사입력 : 2022-11-16 08: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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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날씨가 낮에는 덥다 싶은데 아침저녁에는 서늘해 춥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날씨처럼 사람의 마음씨도 됨됨(성격)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래서 오늘은 사람의 됨됨(성격)을 나타내는 토박이말을 몇 가지 알려 드리겠습니다.

    먼저 ‘곰살궂다’는 말이 있습니다. 친절하다는 말을 듣고 기분 나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이 말은 사람의 됨됨(성질)이 부드럽고 고분고분하다는 뜻이기 때문에 ‘친절하다’는 말을 써야 할 때 갈음해서 쓸 수 있는 말입니다. 비슷한 말로 ‘곰살맞다’, ‘곰살갑다’가 있습니다.

    다음으로 알려 드릴 말은 ‘올곧다’입니다. ‘올곧다’는 사람 마음이 바르고 곧다는 뜻인데 많이 쓰는 말이라 다들 아실 거라 믿습니다. 또 ‘속이 너그럽고 활달한 사람’을 두고 ‘늡늡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됨됨이가 부드럽고 상냥하다’는 뜻을 가진 ‘여낙낙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곱다’, ‘부드럽다’, ‘상냥하다’는 좋은 말을 모아 놓은 듯한 ‘여낙낙하다’라는 말을 듣는 사람은 가장 좋은 사람일 것입니다.

    ‘됨됨이가 부드럽고 너그럽다’는 비슷한 뜻을 가진 ‘사분사분하다’는 말도 있고, ‘거짓이나 숨김이 없고 인정이 두텁다’는 뜻을 가진 ‘숫지다’는 말도 있습니다. 모나지 않고 서글서글하며 무던하다는 뜻을 가진 ‘수더분하다’는 말, 됨됨이가 넓고 깊으며 차분하다는 뜻의 ‘틀수하다’도 있습니다.

    좋은 됨됨(성격)을 나타내는 이런 말들을 다들 알고 쓰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됨됨이가 좋은 것을 나타내는 말이 있는가 하면 됨됨(성격)이 좋지 않은 걸 나타내는 말도 있습니다.

    둘레 사람 가운데 이건 이래서 안 되고 저건 저래서 안 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아마 많이 힘들 것입니다. 이처럼 까닭 없이 남의 말에 반대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트레바리’라고 합니다. 악착같은 사람을 ‘악바리’라고 하고, 마음이 좁고 몹시 지나치게 아끼는 사람을 ‘꼼바리’라고 하며 말과 행동이 거칠고 미련한 사람을 ‘데퉁바리’라고 하는데 ‘트레바리’는 잘 틀어져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툭하고 성을 잘 내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성질을 불뚝 성질이라고도 합니다. 그렇게 걸핏하면 불끈 성을 잘 내는 성질 또는 그런 성질이 있는 사람을 ‘불뚱이’라고 합니다.

    됨됨이가 차분하지 않고 덜렁대는 사람을 ‘더펄이’라고 하지요. 하지만 스스럼없고 붙임성이 있는 사람이라는 뜻으로도 쓴다니 그리 안 좋은 말은 아니지 싶습니다. ‘잔질다’는 말이 있는데 ‘마음이 여리고 하는 짓이 잘다’는 뜻을 가진 말입니다. ‘잔작하다’는 ‘나이에 견주어 어리고 좀스럽다’는 뜻입니다. 이런 말과 함께 ‘잔소리’까지 더해 놓고 보니 ‘잔-’이 붙으면 그리 좋은 말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끝으로 ‘말짱말짱하다’는 ‘됨됨이가 매우 무르고 만만하다’는 뜻을 가진 말입니다. 이렇게 됨됨(성격)을 나타내는 여러 가지 토박이말을 알려드리긴 했지만 안 좋은 뜻을 가진 말은 될 수 있으면 쓸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김용훈 기자 y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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