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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기획 (3·끝) 창원 ㈜아이씨유코퍼레이션

VR기기로 소아 사시 비수술적 치료 개발
검안기술 교육 전담 노하우로 창업
시력이상 무료 검안 임상사례 바탕

  • 기사입력 : 2022-11-25 07:5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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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내에서 ‘소아 사시(두 눈이 똑바로 정렬돼 있지 않은 것)’가 발생하면 대도시의 큰 병원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아주 기초적인 진료나 검안(눈 검사)도 지역 안과병원에서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 환자가 서울까지 가서 5~10분 진료 받고 내려오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치료는 수술을 주로 하지만 시력 저하나 상실 가능성이 높고 잘되더라도 재발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김동혁 ㈜아이씨유코퍼레이션 대표이사가 자체 개발한 사시 치료용 VR기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동혁 ㈜아이씨유코퍼레이션 대표이사가 자체 개발한 사시 치료용 VR기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창원시 의창구 북면에 있는 검안기업인 ㈜아이씨유코퍼레이션(대표이사 김동혁)은 도내에선 드물게 소아 사시는 물론이고, 소아 근시 완화, 약시, 부동시(짝눈)를 비수술적으로 치료하는 의약학 연구개발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사명 ‘ICU’는 회사에서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3가지 가치를 담았다. ‘I’는 나(검안 전문가), ‘C’는 보다(우리가 다루는 종목), ‘U’는 당신 (시력 이상 환자) 3가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이라는 뜻이다.

    회사는 안과의사 및 검안사를 대상으로 검안 임상 사례와 검안기술 교육을 전담했던 김 대표가 전문 검안사로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 2월 설립했다. “2018년 창원 변두리에 작은 1인 검안 안경원으로 시작해 4년간 지역 내 특수한 시력 이상이 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무료 검안을 해서, 개인 회사로선 국내에서 가장 많은 소아 청소년 시력 이상의 임상사례 경험이 창업의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김동혁 ㈜아이씨유코퍼레이션 대표이사가 자체 개발한 사시 치료용 VR기기.
    김동혁 ㈜아이씨유코퍼레이션 대표이사가 자체 개발한 사시 치료용 VR기기.

    주력 품목은 소아 사시 환자가 눈 근육에 스스로 힘을 주게 해 사시를 교정하는 디지털 치료제(프로그램)와 이를 호환할 수 있는 VR 디바이스다. 교정은 사시 치료용 VR기기를 착용하고 두 개로 분리된 형상을 하나로 합치는 훈련을 반복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VR기기를 활용하는 이유는 평평한 화면만 제공하는 일반 평면 영상과 달리 360도 화면의 다양한 영역을 볼 수 있도록 하면서 눈 근육을 선별적으로 동시에 조절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또 눈 근육을 강화해 스스로 자리 잡게 돕는다”고 말했다. 이 방식은 비수술 치료이기 때문에 수술로 말미암은 시력 저하, 합병증 등 부작용이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검안분야에 필요한 디바이스와 하드웨어를 직접 개발할 수 있는 전문 R&D팀을 보유하고 있어 가능했다. 이 제품은 국내 최초로 사시 비수술적 치료 특허를 취득했으며 내년 미국 FDA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매출 측면에선 현재 전체의 25%정도이지만 내년 10개의 거점 병원과의 계약을 통해 전체 매출의 75%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김 대표는이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 5년동안 다양한 노력을 했다. 특히 임상 연구를 위해 개발한 무료 검안 시스템은 많은 사람들에게 안과 병원과 ICU검안 센터를 동등한 수준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이를 토대로 직접 소아 사시의 비수술적 치료 검증을 위한 임상 데이터 확보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지금도 안과의사는 안질환, 검안사는 시기능의 전문가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김동혁 ㈜아이씨유코퍼레이션 대표이사가 자체 개발한 사시 치료용 VR기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동혁 ㈜아이씨유코퍼레이션 대표이사가 자체 개발한 사시 치료용 VR기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또 검안 센터를 운영할 수 있는 유능한 검안사 영입을 위해 전국 각지의 검안사들과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검안 실력과 소아 청소년들을 대하는 스탠스를 장시간 검증하여 국내 최고의 검안팀을 만들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결과, 올해 신용보증기금에서 운영하는 혁신스타트업을 위한 스텝업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내년 초에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하는 CES2023에도 한국 대표 스타트업으로 참가한다.

    회사는 이 제품 외에도 소아 시기능 이상 환자들의 특수 렌즈 처방 분야 매출이 50%를 차지하며, 나머지는 일반 시력 교정 환자들을 위한 정밀 검안과 안경 제조를 하고 있다.

    김동혁 대표는 “세계 최고의 광학 기업들처럼 사람의 눈에 가장 이로운 기술들을 개발하는 검안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 이를 위해 눈을 잘 관리할 수 있는 전문가를 직접 양성해 눈을 평생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 특히 다양한 연구개발로 VR·AR 기술을 통해 사시를 치료하거나, 아이들이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사진= 이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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