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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야생생물 보호·생물 다양성 보존에 처진 경남

  • 기사입력 : 2022-11-28 19: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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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의 대부분 지자체들이 야생생물 보호와 생물다양성 보존에 소극적이라는 소식이다. 경남에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총 73종의 멸종위기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양산에만 사는 고리도롱뇽과 함안에서 발견된 토끼박쥐, 합천군의 금개구리 등 단일 지역에만 서식해 집중 보호가 필요한 멸종위기 생물도 27개종에 달한다. 하지만 창원시를 제외한 17개 시·군에서는 야생생물 보호와 생물다양성 보존에 관한 조례가 없다고 한다. 이들 지역에는 멸종위기종 외에도 보존 가치가 높은 야생생물이 분포하지만 보호와 보존의 근거가 될 수 있는 조례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행정이 야생생물 보호와 생물다양성 보존에 적극적으로 예산을 투입할 수 없다.

    경남 지자체는 생물다양성 보존에 앞장선 지역을 따라 배울 필요가 있다. 지난 2016년 조례를 제정한 수원시는 생물다양성 보존 관련 연구용역을 맡기고 매년 보존 계획을 수립해나가고 있다. 지자체가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예산을 들이면 지역에서 멸종되거나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을 복원하고 보전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수원시다. 수원시는 수년간 지속적인 관리와 모니터링으로 칠보치마와 꼬리명주나비를 복원했다고 한다. 늦었지만 경남의 지자체도 생물다양성 관련 조례 제정이 시급한 시점이다. 지금이라도 경남 17개 시·군이 관련 조례를 만들어 의지를 갖고 실행에 나서면 머지않아 멸종위기 생물을 복원하고 보존할 수 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구상에 야생 상태 그대로 볼 수 있는 자연환경은 2.8%에 불과하다고 한다. 인류는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개발이라는 미명 하에 자연을 훼손하고 환경을 오염시켜 왔다. 그러나 인간의 탐욕 때문에 생물들이 서식지를 잃을 때마다 예상치 못한 전염병이나, 자연재해 등의 피해를 겪었다. 인간도 생물의 한 종이다. 다양한 생물이 살지 못한다는 말은 환경이 그만큼 건강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우리는 생물다양성이 높을수록 환경이 인간에게도 유리하다는 걸 알고 있다. 꿀벌이 사라지면 인간도 사라진다는 말이 있다. 경남의 지자체가 이참에 야생생물 보호와 생물다양성 보존에 적극 동참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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