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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7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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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서성동 문화공원에 ‘여성인권 기억공간’ 만든다

“역사 공간 필요” 시민단체 지적에
시, 공원조성계획에 부지 추가
성매매업소 ‘우정집’ 자리에 추진

  • 기사입력 : 2022-11-29 20:3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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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창원시가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에 조성될 문화공원에 시민단체에서 요구해 온 ‘여성 인권 기억 공간’을 마련키로 했다.(9월 21일 5면)

    창원시는 29일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 내 최대 업소였던 ‘우정집’이 철거된 뒤 조성된 임시주차장(문화공원 조성계획상 문화마당 부지) 내 165㎡ 부지에 여성 인권 기억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는 내달께 도시공원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공원조성계획 결정고시를 할 예정이다. 이후 실시설계·토지 보상 및 개발 등 절차가 남아 있다.

    29일 촬영한 창원시 마산합포구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 내 여성 인권 기억 공간 조성 예정지.(오른쪽 빈 터)/성승건 기자/
    29일 촬영한 창원시 마산합포구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 내 여성 인권 기억 공간 조성 예정지.(오른쪽 빈 터)/성승건 기자/

    마산항 개항 이후 117년간 인권 유린 현장인 창원시 마산합포구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 일대는 오는 2024년 12월까지 문화공원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시는 서성동 84의 61 일원 1만1144㎡에 시비 250억원을 들여 공원을 조성할 방침이다.

    시는 지난 8월 창원 서성동 문화공원 조성계획 결정(안) 주민설명회를 가진 뒤 그다음 달 창원도시관리계획(문화공원) 공원조성계획 결정을 위한 열람·공고를 통해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쳤다. 문화공원은 크게 주민문화 공간(문화의 거리·야외무대·문화마당 등), 노인문화 공간(체력단련시설·휴게쉼터 등), 청소년문화 공간(상상도서관·모래체험장 등)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성매매 집결지를 폐쇄하고 만드는 공원에 아픈 역사를 기억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제기돼 왔다. 그럼에도 시에서 주민들과 시민단체의 요구를 반영하지 않고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는 본지 지적이 제기되자, 이번에 공원조성계획상 여성 인권 기억 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부지를 사전에 확보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기억 공간 조성 예정지는 1322㎡ 규모의 우정집이 지난 10여 년간 19.8㎡에서 26.4㎡짜리 방 43개에서 불법 성매매가 성행해 왔던 곳이기 때문에 상징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는 앞선 시민여론조사에서 성매매 집결지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관련 사업에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 시민 인식 개선사업을 추진하는 등 시민·여성단체 등과 기억 공간 조성 방향(건립 형태)은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창원시 여성가족과 관계자는 “예정된 면적은 건물도 충분히 가능하지만 어떤 형태가 될지는 조율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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