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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5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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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포럼] 올바른 독서 문화 정착을 바라며- 이재돈(김해문화원 이사·향토사연구위원)

  • 기사입력 : 2022-12-05 19:2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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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1년 국민 독서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의 연간 종합 독서율은 47.5%, 독서량은 4.5권으로 2019년에 비해 각각 8.2% 포인트, 3권 정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초·중·고교 학생의 경우에는 연간 종합 독서율은 91.4%, 독서량 34.4권으로, 2019년과 비교하면 독서율은 0.7% 포인트, 독서량은 6.6권 감소했다고 한다. 성인들은 독서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로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를 꼽고 다음으로 ‘다른 매체·콘텐츠 이용’이라고 응답했다. 2019년에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꼽았던 ‘다른 매체·콘텐츠 이용’의 응답 수치가 다소 하락했지만 학생들은 스마트폰, 인터넷 게임, 텔레비전 등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큰 독서 장애 요인으로 응답했다. 우리나라 독서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독서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도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미래사회가 걱정스러워진다. 요즘 핸드폰을 보는 사람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단골로 찾아가는 우리 동네의 서점 주인은 몇 년 전부터 “문제집을 찾는 학생들이 주요 고객으로 성인들이 책을 사가는 일은 극히 드물다. 이제는 이 일도 접을 때가 됐다”고 넋두리를 한다. 시대의 변화에 빨리 적응하지 못한 자신을 탓하면서도 아직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서점 주인을 보면서 연민의 정과 함께 언젠가는 서점을 찾아오는 사람이 늘어나겠지, 하는 작은 희망을 가져 보기도 한다. 독서의 생활화를 위해서 동네 서점을 살릴 수 있는 정책에 대하여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 봐야 한다.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자녀를 데리고 동네의 작은 서점을 찾아가 좋은 책을 고르며 대화하는 것은 자녀 교육의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권장하고 싶다. ‘좋은 책을 읽는 것은 지난 몇 세기 동안에 우리 인류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훌륭한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같다’라는 철학자 데카르트의 명언은 우리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독서는 건물을 지을 때 기본이 되는 거푸집이라고 생각한다. 건물을 지으려면 콘크리트가 굳도록 건물 모양의 틀인 거푸집을 만들어 거기에 콘크리트를 부어 굳도록 한다. 콘크리트는 굳고 나면 거푸집은 필요가 없다. 우리는 책을 읽고 공감하는 가운데 지혜가 하나둘 쌓이게 되며 자기 자신의 언행에 드러나고 있음을 스스로 발견하게 된다.

    미래사회는 단순 지식의 시대가 아니라 융합의 시대이다. 다양한 분야에 걸쳐 많은 책을 읽고 독서 토론을 통하여 자신의 생각을 바르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독서는 습관화를 하느냐 못하느냐가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독서는 시공간을 초월하여 인류 역사를 이끌어 간 위인들의 지혜와 경험을 배울 수 있으며 인물의 심리 상태와 행동을 통해 상상력과 표현력을 기를 수 있다. 또 나와 다른 생각이나 의견에 대하여 비판하는 능력과 통찰력을 키울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다’라는 말은 무수한 반복을 통해 창조의 역량을 갖게 된다는 의미를 암시한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도 훌륭한 위인들의 삶과 생각 또는 태도를 모방하는 가운데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다. 책을 가까이하면 자신의 생각을 키우고 생활의 지혜를 차곡차곡 쌓이게 되고 독서에 대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며 올바른 독서 습관이 자리잡게 된다. 부모는 자기 계발과 자녀 교육을 위해, 청소년은 책을 통하여 미래사회에 대처할 수 있는 지식과 감성을 기르기 위해 독서하는 힘을 꾸준히 쌓아 나가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책을 읽을 수 있는 독서 환경을 조성하는 데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 주어야 한다.

    이재돈(김해문화원 이사·향토사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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